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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4 (월)

"일본어 못 해 주의도 못 줘"...日, 외국인 흡연에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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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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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도쿄=박소연 기자】 일본 관광이 활기를 띠면서 관광지를 중심으로 흡연 수칙을 둘러싼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코로나19 기간 생긴 노상 흡연 금지 지구, 별도 흡연 구역 등을 숙지하지 못한 외국인 관광객의 규정 위반이 문제가 되고 있다.

4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단풍이 한창이던 11월 하순 나라시 나라 공원에는 많은 외국인 관광객이 사슴을 보려고 몰렸다. 길 한쪽에는 이들이 버린 담배꽁초가 수북했다. 일본에서는 일반적으로 판매되지 않는 브랜드도 여럿 있었다.

나라시에서는 2009년부터 나라 공원 주변 등을 노상 흡연 금지지역으로 지정하고 직원 시정 지도를 따르지 않을 때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다.

이 지역 내에서 길거리 흡연을 하던 중국인 여행객 40대 남성은 "여기가 금연 구역인 줄 몰랐다"며 "일본은 야외에서는 대체로 피울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나라 공원 쓰레기 제로 프로젝트 관계자는 "흡연자에 주의를 주려고 해도 언어가 통하지 않는다"며 "현장에서의 주지에는 한계가 있다"고 호소한다.

외국인 관광객과 흡연 규칙을 둘러싼 문제는 일본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6개 지역을 노상 흡연 금지지구로 지정하고 있는 오사카시는 2019년 기준 흡연 위반자 중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율이 16%였다. 코로나19로 지난 4년간은 2%로 떨어졌지만, 올해는 코로나 전 수준에 근접해 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내에서도 지역에 따라 규칙이 다른 것이 흡연 여부를 보다 알기 어렵게 만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도쿄도 시부야구에서는 약 20명이 매일 순회하며 외국인 관광객 등에게 노상 흡연할 수 없는 것을 설명한다.

말이 통하지 않아도 피울 수 있는 장소를 알 수 있도록 포스터에 QR코드를 부착해 흡연 장소를 정리한 지도를 볼 수 있도록 했다.

오사카시에서는 노상 흡연 금지 지구를 나타내는 포스터의 다국어화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2025년 오사카·칸사이 엑스포 기간 동안 시내 전역을 흡연 금지 구역으로 지정한다. 대신 시내 곳곳에 흡연소를 설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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