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 20개월만에 4만달러 돌파
익명 가상자산 지갑서 비트코인 대량 매입
4일 기준 4억9645달러 상당 보유
미국 자산관리사 회사 연관성 추측도
“내년1월10일 비트코인ETF 승인 전망”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최근 한 달 사이 한 익명의 주소에서 약 6480억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내달 10일 이전에 미국 내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 가운데, 이를 겨냥한 대규모의 사전 매수 움직임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일각에서는 매수 주체를 미국 내 주요 기관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세계에서 가장 큰 금융시장인 미국에서의 현물 ETF 출시는 엄연한 투자자산으로서 제도권에 편입되는 의미를 갖는 것이기 때문에 가격이 새로운 전기를 맞을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4일 가상자산 데이터 플랫폼 비트인포차트에 따르면 익명의 주소인 A 지갑(지갑명:bc1qchctnvmdva5z9vrpxkkxck64v7nmzdtyxsrq64)은 이날 기준 총 4억9645만달러 상당 비트코인을 매입했다. 비트코인 총 1만2597.89개(BTC)로 원화 환산 시 약 6483억원 상당이다. 이로써 A 지갑은 전 세계에서 74번째로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하게 됐다.
A 지갑이 본격 매수에 들어간 시점은 지난달 10일부터다. A 지갑은 지난달 1일부터 9일까지 380만 달러어치 비트코인을 보유하다 돌연 10일 비트코인 보유량을 3120만달러 규모로 늘렸다. 이후 꾸준히 매수 흐름을 유지하다 15일에는 1억1390만달러 규모로 매수량을 대폭 키웠다. 23일에는 2억 달러를 넘긴 뒤, 26일은 3억달러를 돌파했고 29일에는 다시 4억달러 선을 넘겼다. 지난달 10일부터 이날까지 채 한 달도 못 돼 4억6530만 달러 비트코인을 순매수한 것이다. A지갑의 비트코인 매입 가격 범위는 3만6000~3만8000달러 사이다.
일각에선 A 지갑이 미국 주요 자산 관리 회사와 연관이 있을 수 있다는 추측이 제기된다. 특히 현물 비트코인 ETF 출시를 기대하며 사전 매입에 나선 게 아니냐는 것이다. 비트코인 선물을 기반으로 하는 ETF는 지난 2021년부터 글로벌 증시에 상장됐지만 미국 증권 시장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는 선물과 현물은 성격이 다르다는 이유로 매번 불허 결정된 바 있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그러나 최근 업계에선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미국 규제당국에 신청한 현물 비트코인 ETF가 곧 승인 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10월 중순부터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서 수정 요청이 연달아 나오면서 비트코인 ETF 승인 가능성에 힘이 실렸다. 현재 SEC가 검토하고 있는 현물 비트코인 ETF 10여개 중에 내달 10일까지 한 개 이상이 승인될 것으로 예상한다.
앞서 바이낸스 창업자 자오창펑이 증권법 위반 등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고 43억달러(5조5000억원) 상당의 벌금을 내기로 미 정부와 합의하면서 사법 리스크가 해소된 점도 긍정적인 영향으로 간주된다. 자산운용사 반에크(VanEck) 자문가인 가보르 구르박스는 “현물 ETF 승인이 시장에 수조 달러의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는 기관 자본 등 신규 수요를 대거 유입시킬 수 있어 가격 측면에서 호재로 꼽힌다.
이에 힘입어 비트코인 가격은 20개월만에 4만달러를 돌파했다. 미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5분 기준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4만21달러다. 지난달 초만 해도 비트코인은 3만4000달러(4416만원)대에서 거래됐지만 이후 한 달간 상승세를 타다 4만달러 선을 넘었다. 비트코인이 연초 1만6000달러 대였다는 점을 고려해보면 약 1년 만에 가격이 150% 가량 뛴 것이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dingdong@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All Rights Reserved.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