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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노·장·청 조화 이룬 전북 총선 출마 예정자 … 평균연령 57세·절반 넘게 대학원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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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홍 기자(=전북)(arty1357@naver.com)]
제22대 총선이 4개월 앞으로 바짝 다가왔지만 국회로 가는 길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이달 12일부터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되지만 아직도 선거구가 획정되지 않아 출마 예정자들은 자신이 뛰어야 할 운동장조차 알지 못하는 상황이다.

게다가 거대 정당이 조금씩 공천룰을 정해하고 있지만 최종 원칙은 아직 드러나지 않아 선수와 심판이 게임의 원칙마저 모르고 뛰는 형국이어서 모든 것이 안개 속이라는 ‘불투명 레이스’라는 지적도 나온다.

사활을 건 싸움에서 규칙은커녕 무대조차 정해지지 않은 현실에서 윤곽을 드러내는 것은 오직 선수뿐이다. 과연 여의도 입성을 희망하며 용 꿈을 꾸는 전북의 총선 출마예정자는 어떤 사람들일까?

프레시안

▲한병옥 정의당 전북도당 위원장(오른쪽)이 지난 9월에 전주병 출마를 선언했다. ⓒ연합뉴스


<프레시안> 전북취재본부가 최근 지역언론에 나온 내년 총선 입후보 예정자 49명을 분석한 결과 이들의 전체 연령 평균은 57.2세였다.

전북지역 10개 선거구 중에서 서울 출마로 선회한 이용호 의원의 남원·임실·순창 지역구를 제외한 9개 선거구의 현역의원 평균(57.4세)과 거의 똑같았다.

연령대별로 보면 60대가 20명(40.8%)으로 가장 많았고, 50대 18명(36.7%), 40대 8명(16.3%)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현역 의원과 도전자의 연령대를 놓고 보면 22대 전북의 총선판은 그야말로 노·장·청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셈이다.

이 와중에 '선수교체'와 '세대교체'가 심한 혼융(渾融) 현상을 보이며 격하게 대립할 것으로 보여 어떤 결과를 낳을지 벌써 주목된다.

40대 출마 예상자의 평균 나이는 45.2세로, 정치권에서 45세까지 청년이라고 보는 점을 고려하면 ‘청년의 도전’이 두드러진 22대 총선이라 말할 수 있다.

프레시안

▲최근 군산 출마를 선언한 전수미 변호사 ⓒ


군산시선거구에서는 민주당의 전수미 변호사(41)와 채이배 전 의원(48), 이근열 국민의힘 군산당협위원장(49) 등 3명의 40대가 출마할 예정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신영대 현역 의원(56)과 김의겸 의원(60) 등 2명의 현역 의원과 3명의 청년 도전자가 맞붙는 형국이다.

50대 18명의 평균 연령은 54.6세로 비교적 젊었다. 이 중에는 진보당의 강성희 의원(51), 더불어민주당의 한병도 의원(55)과 이원택 의원(김제·부안) 등 7명의 현역 의원이 포함돼 있다.

소속 정당별로는 더불어민주당이 80% 이상 차지해 확고한 텃밭임을 과시했다.

전북의 더불어민주당 정당지지율이 최근 새만금 예산복원 투쟁을 계기로 치솟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당내 경선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는 이유이다.

집권여당인 국민의힘 소속은 전주을 출마를 선언한 정운천 현역 의원(비례)을 포함해 익산 출마가 예상되는 조배숙 도당위원장, 전주갑 출마의 허남주 전 전북도의원(전주갑 당협위원장) 등 7~8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최종 리스트는 나오지 않았지만 당협위원장이 없는 곳에 거물 영입설도 들린다.

이밖에 정의당과 진보당 소속이 각각 2명씩인 것으로 집계됐다. 진보세력은 전북에서 일정한 지지율을 기반으로 영토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정의당에서는 오형수 전 전북도당위원장이 전주을 선거구에 도전장을 내밀었고, 현 한병옥 전북도당위원장은 전주병 선거구에 출마하겠다고 지난 9월에 선언했다.

정의당 출신의 입지자들은 "제3당이 지역에서 출마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정의당이 주민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지를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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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당 강성희 의원(전주을) ⓒ연합뉴스


진보당에서는 지난해 4월의 재선거를 통해 여의도에 입성한 강성희 현역 의원이 다시 전주을에 출마해 재선을 겨냥하고, 전권희 익산지역위원장은 익산갑에 도전장을 내민 상태이다.

내년도 총선 출마 예상자들의 최종 학력은 대학원 졸업(수료 포함)이 가장 많았다.

<프레시안> 전북취재본부의 설문조사에 응답한 34명 중에서 무려 18명이 대학원 졸업이라고 말해 전체의 52.9%를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는 대학 졸업이 13명(38.2%)이었고, 대학 중퇴 2명, 대학원 재학 중 1명 등이었다. 총선 출마 예정자의 절반 이상이 '대학원 졸업'의 고학력자라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직업은 다양했다. 주요 경력 2개를 토대로 분류한 전직은 정치인의 12명으로 최다를 기록했고, 다음으로는 변호사 7명, 고위공직자 출신 5명, 공공기관 대표 2명, 시민단체 활동 2명, 교수 2명 등으로 분석됐다.

내년 4월10일 실시되는 22대 총선의 예비후보 등록은 이달 12일부터 시작된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지역구 국회의원 선거 예비후보자 등록은 선거일 전 120일부터다.

예비후보자 등록을 하면 그동안 제한됐던 명함 배부 등 선거운동의 일부를 할 수 있다. 선거사무소 설치가 가능하고 사무소에 간판과 현판 등도 게시할 수 있다.

예비후보자 본인을 비롯해 배우자(예비후보자가 지정한 1명)와 직계존비속, 예비후보자와 함께 다니는 선거사무원 등도 명함을 직접 주거나 지지를 호소하는 행위가 가능해진다.

예비후보 등록을 통해 지방정치를 이끌어갈 전북지역 출마예정자들의 발걸음은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박기홍 기자(=전북)(arty135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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