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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이슈 국회의원 이모저모

'1심 실형' 황운하 "십자가 메고 가시밭길"…與 "신성 모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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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의원, 선고 후 예수 비유…“살아남겠다”

국민의힘 “범죄자가 성인 코스프레” 비난

울산시장 선거 개입 사건으로 1심에서 실형이 선고된 더불어민주당 황운하 의원이 자신의 처지를 예수에 비유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신성 모독적인 성인 코스프레”라고 비난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3부(부장 김미경·허경무·김정곤)는 지난달 29일 울산시장 선거개입·하명수사 사건의 1심 선고 공판에서 피고인 15명 가운데 12명에 유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경찰 조직과 대통령 비서실의 공적 기능을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사적으로 이용해 투표권 행사에 영향을 미치려 한 선거 개입 행위는 죄책이 매우 무겁다”고 설명했다.

해당 사건은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청와대가 문재인 전 대통령의 친구인 송철호 전 울산시장의 당선을 돕기 위해 조직적으로 김기현 당시 울산시장(현 국민의힘 대표) 측근에 대한 하명 수사를 실시했다는 의혹이 핵심이다.

이중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징역 3년을 선고받은 황 의원은 지난 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검사의 나라에서 검찰 권력과 맞서 싸우는 길을 선택한다는 건 견디기 어려운 혹독한 고난의 길임을 각오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시아경제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2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청와대 하명수사 및 선거개입 의혹’ 선고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어 “가시면류관을 쓰고 채찍을 맞아가며 십자가를 메고 가시밭길을 걷는 것과 같다”며 "그러나 그들의 뜻대로 되지는 않을 것이고, 반드시 살아남겠다"고 말했다.

또 이날 추가로 올린 글에서 “우리는 긴 호흡으로 바라보며 정의와 진실의 승리를 믿는다”고 했다. 황 의원은 “역사를 살펴보더라도 대법원에 의해 유죄가 확정된 사건도 훗날 오판으로 밝혀지고 재심을 통해 뒤늦게 무죄로 변경된 사건도 적지 않다”며 “대법원도 그럴진대 1심의 오판 가능성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국민의힘은 이 같은 황 의원의 주장에 대해 거세게 비난하고 나섰다. 정광재 대변인은 3일 논평에서 "울산시장 선거공작 사건으로 의원직 상실형을 선고받은 황 의원이 자신을 예수에 비유하는 파렴치의 끝을 보여줬다”며 “범죄자가 성인(聖人)의 희생을 코스프레한 것 자체가 신성 모독"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살아서 돌아오고 말고는 본인이 아니라 법의 심판과 국민의 판단에 달렸다"며 "불법적으로 선거에 개입해 헌법을 유린한 대가로 얻어낸 국회의원 배지가 부끄럽지 않은가"라고 비난했다.

정 대변인은 문 전 대통령과 당시 청와대 인사들에 대해서도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문재인 전 대통령은 자신의 정권에서 자행된 선거 공작에도 침묵하다 SNS에 책 홍보성 글을 올리고, ‘우리 사회 진정한 복수(福壽)를 꿈꾼다'고 했다"며 "글을 보는 국민의 마음은 참담할 뿐"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선거 개입부터 돈봉투 전당대회, 불법 정치자금, 불법 토지거래와 각종 개인 비리로 기소나 수사 중인 의원만 민주당 내에 40명 안팎"이라며 "부디 내년 총선에서는 국민 앞에 정직하고 당당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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