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 칸유니스 병원들 "이미 포화상태"
주민들 "공포의 밤"
이스라엘 공습 재개에 집 떠나는 가자지구 어린이 |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병원 복도에서 피가 낭자하고, 엄마들은 죽은 것처럼 보이는 아기들을 안고 있습니다."
일시 휴전 종료로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대대적인 공습을 재개하면서 현지 민간인들은 다시 공포에 휩싸인 모습이다.
2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의 병원들은 의약품이 부족해 밀려드는 부상자 등을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칸 유니스를 방문한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 대변인 제임스 엘더는 "전투가 재개되기 전 병원들은 이미 포화 상태였다"며 앞으로 상황이 더 악화할 것을 우려했다.
자신을 네 아이의 엄마로 소개한 사미아 씨는 로이터통신에 "전쟁이 시작된 뒤 칸 유니스에서 최악의 밤을 겪었다"며 "칸 유니스에 그들(이스라엘군)이 들이닥칠까 두렵다"고 말했다.
전쟁 초기 가자지구 북부를 집중 공습한 이스라엘군은 7일간의 일시 휴전 뒤 재개한 전투에서는 남부 지역 공세에 나설 것으로 BBC는 전망했다.
가자지구 남부에는 전쟁 초기부터 공습을 피해 북부에서 내려온 피란민들이 몰려 있어 이스라엘군이 이 지역에 대한 공격을 본격화할 경우 대규모 피해가 우려된다.
'휴전 종료'에 따라 길게 늘어선 피난행렬 |
가자지구 북부의 자발리아 난민촌에 머무는 피란민들도 다시 전쟁의 공포에 휩싸였다.
이스라엘군은 이에 앞서 이 지역 민간인들에게 위험을 경고하며 대피하라고 했다.
당시 현장 사진에는 건물이 납작하게 내려앉았고 팔레스타인 적신월사(이슬람권의 적십자사)의 구조대원들과 민간인들이 잔해더미를 파헤치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CNN은 수십 명이 근처 인도네시아 병원으로 옮겨졌고, 잔해더미 아래 여전히 사람들이 깔려 있다고 현지 주민을 인용해 보도했다.
일단 지난 1일 끊겼던 구호품 전달이 2일에는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팔레스타인 적신월사는 구호품을 실은 트럭 100대가 가자지구로 들어갔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시신 가방과 담요 등이 포함됐다고 CNN은 보도했다.
이스라엘 공습 재개에 따른 피해 살피는 가자지구 주민 |
하마스 대대장도 이스라엘군에 사살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습에 관여한 하마스 쉬자이아 대대 웨삼 파하트 대대장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개전 후, 지휘관을 제거하고 테러 설비와 무기들을 파괴하면서 쉬자이아 대대의 능력을 크게 떨어뜨렸다"고 주장했다.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