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의 향기·다시 페미니즘의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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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 한 스님 = 손호철 지음.
혼외자, 빨갱이의 자식, 소년 빨치산, 유디티 요원, 북파 공작원 교관, 탈영병, 무술 고수, 가명 14개 사용, 역사 관련 연구소 설립, 조계종 원로회의 부의장….
다채로운 삶을 산 주인공은 2021년 입적한 원경스님이다.
그는 북한 정권 부수상과 남조선노동당(남로당) 부위원장을 지낸 박헌영의 아들로 태어났다. 박헌영의 여러 자녀 중 남쪽에 살았던 유일한 혈육이다.
그는 부친의 잠적 등으로 사실상 고아 생활을 했고, 아홉살 때 먼 친척인 한산스님의 손에 이끌려 머리를 깎고 지리산으로 들어갔다.
아버지가 미국 제국주의의 간첩이라는 누명을 쓰고 사형당한 사실을 알고 복수를 다짐하며 유디티에 지원해 북파 공작원을 육성하는 특수 부대 교관으로 근무했다.
승려복을 벗은 친구들이 술자리에서 집단 폭행을 당하자 40대1로 싸움을 벌여 18명을 쓰러트리고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그의 다이내믹한 인생을 오랫동안 지근거리에서 지켜본 정치학자 손호철 서강대 명예교수가 스님의 일생을 기록했다. 저자는 스님과 모친 정순년이 생전에 한 구술, 현지답사, 인터뷰, 자료 조사를 바탕으로 스님의 삶을 복원했다.
이매진. 40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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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국의 향기 = 카를 슐뢰겔 지음. 편영수 옮김.
샤넬 No.5(넘버 파이브)는 모던한 정사각형 디자인, 중앙의 금색 장식 등으로 표상된다. 1922년에 출시된 넘버 파이브는 업계의 지각을 흔들며 가장 유명한 향수로 등극했다.
넘버 파이브에 견줘 덜 유명하지만, 옛 공산권 국가에서 크게 유행했던 향수도 있다. '레드 모스크바'다.
독일 태생 역사가인 저자는 두 향수의 뿌리는 동일하다고 주장한다. 러시아 황후가 가장 좋아하는 향기라는 공통된 기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프랑스의 코코 샤넬을 드라마의 한 축으로, 러시아의 젬추지나 몰로토바를 또 다른 축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며 황후가 좋아했던 향기의 기원을 추적한다.
마르코폴로. 24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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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페미니즘의 도전 = 정희진 지음.
자본의 질주 속에 각자도생하는 한국 사회에서 더욱 복잡해진 젠더 권력과 여성주의 담론을 분석한 책.
여성학 연구자인 저자는 젠더 권력과 섹슈얼리티의 상관관계를 조명하고, 성별 정체성 담론에 대한 해체를 시도한다.
아울러 성매매와 성폭력을 중심으로 성적 자기 결정권 개념과 그 의미를 분석한다.
교양인. 360쪽.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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