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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이슈 항공사들의 엇갈리는 희비

유커에서 싼커로…“우리 비행기 타세요” 구애나선 아시아나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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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사진출처=아시아나항공]


‘중국 노선’ 강자로 꼽히는 아시아나항공이 노선 회복에 본격 시동을 건 가운데 업계 전반에 미칠 영향에 시선이 쏠린다.

3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전날 오후 아시아나항공은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 씨트립과 함께 라이브 커머스 방송을 진행했다. 이번 라이브 방송을 통해 아시아나항공은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 중국에서 출발하는 15개 노선 항공권을 판매하고 본사에서 진행되는 객실 승무원 서비스 교육 체험, 항공기 시뮬레이터 탑승, 안전 훈련 시설 등을 소개했다.

아시아나항공 라이브 커머스 방송은 씨트립 앱(APP)과 중국 최대 규모 모바일 메신저인 위챗을 통해 송출됐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해당 방송은 중국 현지 내에서 뜨거운 반응을 이끌며 성공적으로 마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구체적인 수치는 현재 집계 중”이라고 말했다.

이는 최근 중국인 관광 유형이 ‘유커’(단체 관광객)에서 개별 여행으로 바뀌고 있는 만큼 본격 ‘싼커(개별 여행객)’ 유치 마케팅 공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라이브 커머스 방송을 통해 실시간 양방향 소통을 중요시하는 젊은 소비자층 유입을 확대하고 항공권 구매부터 각종 이벤트 참여까지 한 번에 가능하게 해 구매 편리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변화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현대경제연구원이 발간한 ‘중국인 관광객 회복 지연 원인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이전엔 단체여행 비율이 20%를 상회했으나 올 3분기엔 13.8%로 낮아졌다.

또 다른 특징 중 하나는 젊은 여행객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중국인 관광객 중 30세 이해 연령층 비중은 40.6%로 2015년과 2019년 대비 각각 4.8%~5.0%포인트 가량 높아졌다.

유병국 아시아나항공 중국지역본부장은 “이번 라이브 커머스는 씨트립이 해외에서 항공사와 공동으로 진행하는 첫 방송이라 의미가 있다”며 “아시아나항공의 강점인 중국 네트워크를 활용해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더욱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통상 중국 노선은 코로나 직전 국내 항공사 매출의 약 10~2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큰 황금 노선으로 꼽혔다. 비행시간 대비 항공권값이 비싼 데다가 운수권을 배분받은 항공사만 운항이 가능해 경쟁도 다른 노선 대비 치열하지 않아서다.

그중 아시아나항공은 코로나 직전 22개 중국 노선을 운영해 온 국내 대표 중국노선 강자다. 이 때문에 아시아나항공 입장에서는 중국 노선의 회복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이다. 이달 기준 아시아나항공은 16개 중국 노선을 운영 중이다.

일각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의 중국 노선 회복 움직임이 업계 전반 공급 가속화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항공업계가 중화권 노선 확대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만큼 공급 가속화의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8월 중국인 단체 관광이 재개됐지만 여전히 항공사들은 중국 노선 확대에 신중한 모습”이라며 “다들 눈치만 보고 있는 상황인데 아시아나항공이 업계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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