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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시위와 파업

한국공항공사 자회사 노조 “12월 6~7일 경고 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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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 자회사 직원 가입한 전국공항 노조
임금협상 결렬에 노조원 94% 파업 찬성
공항공사와 불공정 계약 개선 등 요구
필수인력 많고 대체자 투입해 여객 불편 적을 듯


매일경제

30일 오전 서울 강서구 한국공항공사 본사 앞 도로변에 한국공항 노동조합이 건 현수막이 바람에 나부끼고 있다. 지홍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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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제외 전국 14개 공항에서 근무하는 한국공항공사 자회사 노조원들이 다음 달 6~7일 경고 파업에 들어간다.

사측은 여객 불편이 없도록 환경 미화 등 분야에 대체인력 투입을 검토하고 있다. 보안 검색·조류퇴치 등의 종사자는 파업할 수 없는 필수유지업무 인력이어서 수속 지연 등의 피해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국공항노동조합은 다음 달 6일 오전 9시부터 7일 오후 6시까지 경고 파업에 돌입한다고 30일 밝혔다.

전국공항노조는 김포공항 등 14개 지방공항을 운영하는 한국공항공사의 3개 자회사(남부공항서비스, KAC공항서비스, 항공보안파트너스) 직원들이 가입한 노조다. 민주노총이나 한국노총 등에 가입하지 않은 기업노조다. 3개 자회사 직원 4600명중 2600명이 노조원으로 가입돼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국공항노조는 “올해 항공보안파트너스를 제외한 2개 자회사의 대표 교섭노조로 사측과 임금 교섭을 진행했지만 노동위원회 조정까지 결렬돼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하게 됐다”면서 “2개 자회사 노조원의 94.9%가 파업에 찬성해 경고 파업에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전국공항노조는 “지난 7월 모회사인 한국공항공사에서 계약을 변경해 ‘결원율 정산제도’를 도입했다”면서 “이는 휴가 등으로 근무 인원이 빠지면 해당 계약 금액 만큼을 회수하겠다는 것인데, 남은 인력이 과중한 업무를 수행하는 상황에서 비합리적인 제도”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공사와 자회사간 불공정 계약제도 개선, 노동자 처우개선 약속 이행, 자회사 자율경영 보장 등을 요구했다.

김행기 전국공항노조 사무총장은 “우리는 올해 임금이 동결돼도 상관없다는 입장”이라면서 “대신 사측에 노무비·투입 인원 산출 기준 등을 정확히 파악하고 교섭하고자 했는데 사측이 소극적으로 대응했다”고 전했다.

전국공항노조는 이번 경고 파업에 노조원 2600명과 민노총 공공연대노조가 연대 투쟁에 나서 3000명 정도가 참여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보안 검색 등 파업이 불가능한 필수유지업무 인력이 적지 않아 환경 미화·카트·주차관리 등 공항 운영 분야 인력이 주로 파업에 참여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자회사 노조의 경고 파업에 대해 한국공항공사는 “운영·시설 자회사 종사원 중 항공기 이착륙과 직접 관련이 있는 직원은 파업 시에도 필수유지업무 협정에 따라 업무를 수행한다”면서 “필수유지업무로 지정되지 않은 미화·주차 분야 등은 공사에서 직접 외부 운영인력을 확보해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공항공사는 노조의 결원률 정산제도 폐지 요구에 대해 “약정된 인력 미투입 시 계약 대가를 일부 감액하는 결원률 정산제도는 과거 협력업체 때부터 2021년까지 운용되다 지난해 자회사의 자율경영체계 정착 등을 위해 미운용했다”면서 “결원·병가 등 사고자 급증, 모회사와 사전협의 없이 인력을 미투입하는 사례가 빈번하고, 지난 5월 국토부 특정감사에서 사고자 급증에 따른 현장 인력 부족 문제, 결원 정산제도 미운영에 대해 기관경고 등의 처분을 받아 자회사의 추가 요구사항을 수용해 계약조건에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무비 단기 기준 공개 요구에 대해서는 “자회사 종사원의 임금체계는 자회사 설립 당시 노·사·전문가합의를 토대로 설계됐다”면서 “이후 국가계약법·정부 지침에 따라 매년 원가계산 전문기관에 의뢰해 1인당 기본급(인상률 포함)을 산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회사 직원 처우가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2018년 비정규직을 자회사 정규직으로 전환한 이후 6년간 연평균 3.84%의 기본급을 인상했고, 올해는 1인당 연간 467만원의 복리후생 예산을 계약에 반영했다”면서 “자회사 종사원의 실제 급여·복리후생 수준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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