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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 (월)

"OOO 교수인데 출장이라…" 카톡 사진 바꾸며 억대 해외 송금 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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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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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의자 A 씨가 사용한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

전 대학 총장이나 공직자 등을 사칭해 교수회, 경제단체, 동문회 회원에게 접근한 뒤 현지 유학생이나 기업인을 소개받아 대리 송금을 요구하는 수법으로 억대의 돈을 가로챈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부산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통신 사기피해환급법 위반과 사기 혐의로 40대 A 씨를 구속했습니다.

태국에 있던 A 씨는 2020년 6월부터 올해 6월까지 사회 저명 인사를 사칭하며 국내외 유학생, 해외 현지 기업인 등 12명으로부터 1억 7천만 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A 씨는 각종 교수회, 경제단체, 동문회 회원 명단을 입수한 뒤 조직도 상위에 있는 전 대학 총장, 교수, 공직자, 사외이사 등으로 행세하며 회원에게 접근했습니다.

A 씨는 회원들이 실제 인물로 느끼게끔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을 번갈아 사용했습니다.

그런 뒤 A 씨는 베트남 등지에 급히 송금해야 하는데 미국 출장 중이라 곤란하다며, 현지 사업가나 유학생 등을 소개받아 대리 해외 송금을 요구했습니다.

평소 친분이 있는 교수, 기업인으로부터 연락받은 유학생, 현지 사업가 등은 별다른 의심 없이 A 씨 말대로 수백만∼1천여만 원까지 송금했습니다.

A 씨는 이들에게 송금액만큼 달러를 보내주겠다며 은행 송금증 사진을 보여주며 안심시켰지만 가짜였습니다.

A 씨는 태국 현지 환전상 계좌로 받은 돈을 찾아 생활비, 유흥비 등으로 탕진했습니다.

지난 3월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A 씨 신원과 태국 은신처를 밝혀낸 뒤 인터폴, 태국 경찰, 한국 경찰 주재관과 공조해 6월 현지에서 A 씨를 검거해 4개월 만인 지난달 국내로 압송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태국에서 2009년부터 14년간 불법 체류 중인 상태에서 이 같은 사기 행각을 벌였습니다.

이재홍 부산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장은 카톡 프로필은 조작 가능한 만큼 지인이 금전을 요구하면 반드시 당사자에게 직접 확인해야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부산경찰청 제공, 연합뉴스)

류희준 기자 yoohj@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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