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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3 (금)

송갑석 “尹 사과, 이전과 다른 모습”…허은아 “정부 망했다고 말할 정도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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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BBS 라디오서 “큰 대회 유치는 재수나 삼수 때 되는 경우도”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 “아쉽지만 있는 현실 그대로 받아들여야 하지 않을까”

세계일보

윤석열 대통령 지난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2030 세계박람회’ 유치 실패에 관한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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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부산의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불발에 죄송하다며 고개 숙인 윤석열 대통령 대국민 담화에 여야 의원이 모처럼 동시에 ‘국제행사 유치란 될 수도 안 될 수도 있다’며 이해한다는 듯 훈훈한 모습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을 지낸 송갑석 의원은 30일 오전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윤석열 대통령께서 대국민 사과의 말씀을 하셨는데, 그 이전에 보여주셨던 대통령의 태도하고는 상당히 다른 모습이었다”며 “그런 모습에 대해 굉장히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말하기 전, 송 의원은 “보통 큰 대회 유치는 한 번 혹은 두 번은 실패하고, 재수나 삼수 때 되는 경우가 참 많았다”며 “역대 올림픽도 그렇고 월드컵도 그렇다”고 언급했다. 대규모 행사 개최란 전투에서의 ‘승패병가지상사(勝敗兵家之常事)’ 비슷한 거여서 한 번 실패에 너무 좌절하거나 또 어떤 책임론을 이야기하거나 그럴 필요는 없다고 본다면서도, 송 의원은 개최권을 따낸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와의 큰 격차 패배는 다소 당혹스러웠다고 덧붙였다.

송 의원은 “지난 카타르 월드컵도 그렇고 국제대회 유치 과정에서 오일머니의 위력을 요즘은 우리가 실감하고 있는 것 아니겠나”라며 “박형준 부산시장께서 신중하게 검토해서 다음 번 유치를 할지는 검토하겠다고 하니 그건 좀 기다려 보면 될 것 같다”는 말을 더했다.

같은 방송에서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비례)은 “아쉽지만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며 “사실 너무 (예상과) 다른 결과라고는 하셨지만 그래도 우리 정부가 지금 망하고 있다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아닌 것 같다”고 짚었다. 허 의원은 “송갑석 의원께서도 이런 국제행사 유치라는 게 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다고 말씀하셨지 않나”라며 “저도 같은 생각”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도 허 의원은 “안타까운 건 정부 여당에서 이 개최로 총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기대까지 했다는 면에서, 국민들께서 (여당을) 어떻게 생각하실까(우려가 된다)”라며 “선택받을 수 있는 더 많은 무기를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의 사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송 의원 반응은 같은 당 일부 의원들의 정부를 겨냥한 날 세우기와 결이 다른 것으로 비친다.

조승래 의원은 지난 29일 엑스포 유치 불발에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도전을 계속하기 위해서도 정부의 유치 전략과 외교력 및 정보력에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제대로 평가해야 한다”며 적었고, ‘친이재명계’ 좌장이자 이재명 대표와 사법연수원 동기로 30여년 친한 사이인 정성호 의원은 “슬프지만 이게 무능·무책임·무대책 윤석열 정권의 실력이고 수준”이라고 쏘아붙였다. 진보 성향 커뮤니티에서도 ‘영업 사원 1호’를 자처했던 윤 대통령을 향해 ‘실적으로 평가하자’ 등 반응이 나왔다.

윤 대통령은 같은 날 정오쯤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예고에 없던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발표하고 “엑스포 유치를 총지휘하고 책임지는 대통령으로서 우리 부산 시민을 비롯한 국민 여러분에게 실망을 시켜드린 데 대해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다. “대통령인 저의 부족의 소치”라던 윤 대통령 메시지는 민관의 500여일 총력전에도 엑스포 개최가 물 건너가자 일부에서 불거진 ‘책임론’을 자신에게 돌려 국론 분열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해석됐다. 공식 기자회견이나 신년사 외에 직접 브리핑룸 마이크 앞에 선 건 서울 ‘이태원 참사’ 후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엑스포를 유치한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해서도 “우리의 핵심 파트너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원하던 엑스포 리야드 개최를 성공적으로 이루게 돼서 정말 축하한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엑스포 유치를 위해 그동안 준비해왔던 자료와 경험, 우리의 자산을 사우디에 충분히 지원해 사우디아라비아가 2030년 성공적인 엑스포 개최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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