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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국민의힘 '남 탓'하는 버릇 도졌나?…대통령은 "저의 부족"책임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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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 기자(=전북)(chin580@naver.com)]
새만금잼버리 대회 파행 이후 전 정권과 전북 책임론에 앞장섰던 국민의힘이 이번에도 2030 엑스포 부산 유치 실패 책임을 전 정권 탓으로 돌리고 있어 '잘못되면 남 탓'하는 버릇이 도졌다는 비판을 자초하고 있다.

2030 엑스포 개최지 결정 하루 전날인 지난 27일 “안타깝게도 문 정부의 무관심으로 인해 우리나라가 사우디아라비아에 비해 늦게 출발했다”고 말했던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2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뒤늦게 유치전에 뛰어들며 처음부터 불리한 여건으로 시작했다”며 전 정부가 적극 대응하지 않아 유치에 실패했다는 점을 은근히 강조했다.

국민의힘 소속 박형준 부산시장도 개최지 발표 직후 입장문을 내고 “엑스포 유치를 국가사업으로 정하고도 사우디보다 1년 늦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에야 본격적인 유치전에 나선 게 뼈아픈 대목”이라고 말했다.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자신의 SNS에 “2018년 4월, 기재부 국제행사 타당성 심사를 통과 후 2019년 5월, 국무회의 의결로 국가사업 확정까지 1년, 국가사업화 이후, 2022년 7월 국무총리 산하 유치위원회가 만들어지기까지 3년, 도합 4년, 문재인 정부가 손 놓고 있는 동안 사우디아라비아는 전 세계를 상대로 유치전을 펼쳐 온 결과라는 점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적었다.

이에 앞서 새만금잼버리대회가 준비 소홀로 파행으로 막을 내리던 지난 8월 7일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2023년 세계잼버리 새만금 유치가 확정된 것은 2017년 8월 문재인 정권 시절”이라며 “문 전 대통령은 2017년 5월 처음 열리는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새만금 잼버리를 언급할 정도로 애정을 쏟았고, 새만금 사업을 100대 국정과제로 삼았을 정도로 준비에 집중했다”며 전 정부 책임을 부각시키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김 대표는 또 “문 전 대통령이 직접 영상까지 찍어서 홍보에 열중했으며 관련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하고 준비 종합 계획의 수립 등과 같은 영역이 이뤄진 것도 모두 문 정권에서 주도했던 일”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이어 8월 1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이번 잼버리를 주도한 역대 전라북도지사 역시 도대체 그동안 무슨 일을 했는지도 철저히 챙겨 볼 것”이라며 “지방정부가 돈과 권한을 가진 만큼 그에 상응하는 책임도 져야 하는 것이 마땅하고 그것이 지방자치의 기본 원리”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또 “잼버리 개최를 이유로 신공항 건설 예타를 면제시키고 민주당 소속의 전임 전북도지사는 관련된 각종 예산 확보를 자신의 공으로 자랑하는 데 급급했다”고 지적하면서 연일 전북도의 책임론을 부각시켰다.

반면에 윤석열 대통령은 29일 예고에 없던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발표하고 2030 엑스포 부산유치에 실패한 원인에 대해 "저 역시도 96개국 정상과 150여차례 만났고, 수십개국 정상들과 직접 전화 통화도 했지만 민관에서 접촉하며 저희가 느꼈던 입장에 대한 예측이 많이 빗나간 것 같다"며 "이 모든 것은 전부 저의 부족"이라며 대통령의 책임을 강조해 대조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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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2030엑스포 부산 유치 실패와 관련, 대국민 담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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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 기자(=전북)(chin58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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