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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 칠장사 화재… 자승 前 조계종 총무원장 입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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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 칠장사 화재…자승 前 조계종 총무원장 입적

동아일보

대한불교조계종 제33, 34대 총무원장을 지낸 자승 스님(사진)이 화재로 입적했다. 세수 69세.

29일 경기남부경찰청 안성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50분경 경기 안성시 죽산면 칠장사 요사채(스님들의 살림집)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119로 접수됐다. 출동한 소방대원들은 18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고 화재를 진압하던 중 오후 7시 47분경 건물 내부에서 시신 한 구를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 당국은 펌프차 등 장비 18대와 소방관 60여 명을 동원해 오후 7시 52분경 큰 불길을 잡았다.

경찰은 당시 화재 현장에 자승 스님 외에 다른 사람이 있었는지 수사 중이다. 조계종은 “4명이 함께 있었다는 내용은 확인 결과 사실과 다르며 자승 스님은 혼자 입적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종단 차원의 공식 부고는 조계종 총무원과 재적 교구본사 용주사와 상의해 30일 오전 중으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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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에 탄 안성 칠장사 요사채 29일 오후 6시 50분경 경기 안성시 죽산면 칠장사의 요사채(스님들의 살림집)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이날 화재로 대한불교 조계종 제33, 34대 총무원장을 지낸 자승 스님이 입적했다. 경찰과 소방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경기일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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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승스님 머물던 사찰서 불…“발견된 메모 2장 진위여부 확인중”


메모엔 ‘경찰 검시 필요없다’는 내용
화재 이틀전엔 향후 10년 계획 밝혀
경찰, CCTV 확인해 화재 원인 조사
1994년 종단 개혁 후 첫 연임 성공
尹 등 전-현직 대통령과도 친분


● 화재 현장에서 메모 2장 발견

이날 화재의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현장에선 메모가 2장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는 경찰에 검시가 필요 없다고 당부하는 내용이고, 다른 하나는 칠장사 주지스님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하는 내용이라고 한다. 경찰은 메모를 확보해 필적 등을 확인하며 자승 스님이 직접 작성한 것인지 등을 조사 중이다.

경찰은 화재 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 감정을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 등을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시신이 완전히 불에 타 정확한 신원 확인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자승 스님은 1972년 해인사에서 지관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1974년 범어사에서 석암 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받았다. 1986년 총무원 교무국장으로 종단 일을 시작한 후 총무원 재무부장, 총무부장 등을 거쳐 조계종 중앙종회의원 및 의장을 지냈다. 2004년에는 은정불교문화진흥원 이사장을 맡았다.

2009년 제33대 총무원장으로 취임한 자승 스님은 2013년 재선에 성공하며 8년 동안 총무원장으로 조계종을 이끌었다. 1994년 종단 개혁 이후 연임한 총무원장은 처음이다. 스님은 템플스테이와 사찰 음식을 통해 한국 불교를 국내외에 널리 알리는 데 힘썼다. 사찰 재정을 공개하는 등 불교계 재정을 투명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한편으로는 인사권을 무리하게 행사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2010년 서울 강남구 봉은사를 조계종 직영 사찰로 지정하는 것을 둘러싸고 당시 봉은사 주지 명진 스님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

최근 자승 스님은 죽산면에 있는 아미타불교요양병원의 명예 이사장으로 활동 중이었다. 아미타불교요양병원은 조계종 스님들의 노후를 돌보는 무료 병원으로 올해 5월 개원했다. 자승 스님은 가끔 칠장사에서 머무르곤 했고, 이날도 칠장사를 찾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 전·현직 대통령과도 교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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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불교조계종 제 33, 34대 총무원장을 지낸 자승 스님. 29일 경기 안성시 칠장사에서 세수 69세로 입적한 자승 스님은 총무원장으로 유일하게 연임했다. 동아일보DB


자승 스님은 대표적인 사판승(행정을 담당하는 스님)으로서 전·현직 대통령 등 정치권 인사들과 꾸준히 교류해 왔다. 윤석열 대통령이 여주지청장 시절 경기 여주에 있는 한 사찰의 스님이 총무원장이었던 자승 스님을 강하게 비판해 윤 대통령이 종단 상황을 파악하면서 스님과 교류하게 됐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올 10월 여야 원내대표, 국회 상임위원장이 모인 자리에서 “반대파도 기용할 만큼 자승 스님은 포용심이 컸다. 정치권에서 이를 배워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승 스님은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과도 친분이 있었다.

자승 스님은 최근까지도 외부활동을 활발하게 해왔던 것으로 알려져 갑작스러운 입적 소식에 불교계는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이달 27일에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봉은사에서 불교계 언론사와 간담회를 열고 “앞으로 10년간은 대학생 전법에 모든 열정을 쏟아부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칠장사는 고려 초기에 세워진 것으로 알려진 고찰로, 1983년 9월 경기도문화재 24호로 지정됐다. 사찰 내부에는 대웅전, 사천왕문 등이 있다. 하지만 이번 화재로 소실된 문화재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성=조영달 dalsarang@donga.com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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