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서울 명동 거리가 시민들과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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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전망치)을 1.4%로 0.1%포인트 낮춘 반면, 내년엔 2.3%로 0.2%포인트 올려잡았다. 내수 둔화가 내년으로 갈수록 개선되고, 수출 회복세도 빨라질 거란 분석이다. 한국을 비롯한 주요국 물가는 당초 전망보다 더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OECD는 29일(현지시간) 이러한 내용의 경제전망(Economic Outlook)을 발표했다. OECD는 매년 2번의 본전망(6·11월), 2번의 중간전망(3·9월)을 각각 내놓는다. 이번 보고서는 올해 한국이 1.4% 성장할 거라고 전망했다. 9월에 내놓은 중간 전망(1.5%)보다 0.1%포인트 하향 조정한 것이다. 채무 원리금 상환 부담, 물가 상승이 소비·투자에 단기적인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성장률이 둔화할 거라고 봤다. OECD가 제시한 1.4%는 정부와 한국은행, 한국개발연구원(KDI)가 발표한 전망치와 같은 수준이다.
차준홍 기자 |
다만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2.3%로 반등할 거라고 내다봤다. 9월 전망과 비교하면 0.2%포인트 올렸다. 내수가 내년 하반기로 가면서 개선되고 수출 회복세도 강해질 거란 분석이 반영됐다. 여기엔 주요 교역 대상국인 중국의 경기 지표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데다, 반도체를 비롯한 IT(정보기술) 업황이 바닥을 찍은 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OECD는 중국 성장률 전망치를 올해(5.2%), 내년(4.7%) 모두 0.1%포인트씩 상향했다. 메모리 반도체인 D램의 고정거래가격도 하락세를 멈추고 10월 들어 반등했다.
OECD는 세계 경제 성장을 두곤 한국과 달리 '완만한 둔화'에 방점을 찍었다. 올해 세계 성장률은 9월 대비 0.1%포인트 내린 2.9%로 예측했다. 2024년 전망치는 2.7%로 유지했다. 내년 상반기까지는 고금리 여파로 경제 회복에 제약이 걸리지만, 하반기부터 통화정책의 점진적 완화로 다소 개선될 거란 판단이다.
특히 내년엔 글로벌 교역 회복에 힘입어 한국처럼 제조업·수출 의존도가 높은 독일(올해 -0.1%→내년 0.6%), 네덜란드(0.2%→0.5%) 등의 성장률이 올해보다 상승할 거란 전망을 했다. 반면 서비스업 중심인 미국(2.4%→1.5%), 스페인(2.4%→1.4%) 등의 성장은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차준홍 기자 |
물가 부담은 기존 전망치보다 더 높여 잡았다. 한국의 올해 물가상승률은 3.6%로 예측하면서 9월보다 0.2%포인트 올렸다. 내년 상승률도 2.7%로 당초보다 0.1%포인트 높아질 거라고 봤다. 에너지·먹거리 가격이 물가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거란 분석이다.
다른 나라 물가도 비슷한 양상이다. 주요 20개국(G20) 기준 올해 6.2%, 내년 5.8%로 전망하면서 각각 0.2%포인트, 1%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미국의 물가상승률은 올해 3.9%, 내년 2.8%로 내다봤다. 당초 전망보다 0.1%포인트, 0.2%포인트씩 올린 수치다.
OECD는 한국에 "빠른 고령화 등을 고려하면 재정준칙 시행 등 재정 건전성 제고가 필요하다. 취약계층 중심의 선별적 지원, 노동 시장 이중구조 해소 등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세종=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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