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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9 (목)

“다신 계란볶음밥 안 만들어”…유명 中셰프가 사과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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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중국 유명 셰프 왕강. 웨이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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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한 유명 셰프가 계란볶음밥 요리 영상을 인터넷에 올렸다가 사과하는 일이 벌어졌다. 계란볶음밥 영상 업로드가 6·25전쟁에서 전사한 마오쩌둥 아들을 조롱한 것이라는 비판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29일 홍콩명보 등에 따르면 웨이보에서 약 330만 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인기 셰프 왕강은 지난 27일 밤 소셜미디어에 계란볶음밥 요리 영상을 올린 것을 사과하며 “요리사로서 다시는 계란볶음밥을 만들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관련 영상을 올리지 않겠다”며 해당 영상을 삭제했다.

앞서 왕강이 계란볶음밥 요리 영상을 공개하자 일부 중국 누리꾼들은 마오쩌둥의 아들 마오안잉을 조롱한 것이라며 맹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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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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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강이 계란볶음밥 영상을 올린 시점이 마오안잉의 기일 이틀 후라는 점 때문에 누리꾼들은 마오안잉의 죽음과 관련한 영상이라고 주장했다.

마오안잉은 1950년 11월 25일 한국전쟁 당시 유엔군 폭격으로 사망했는데, 그의 죽음을 둘러싸고 오랫동안 논쟁이 일었다.

중국 인민해방군 장교의 비망록을 보면 마오안잉은 막사에서 계란볶음밥을 만들다가 위치가 노출돼 폭사했다고 기록돼 있다. 방공수칙을 어기고 불을 피운 탓에 연기가 연합군 폭격기의 눈에 띄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중국역사연구원은 2020년 11월 해당 이야기는 마오안잉의 죽음을 희화화한 헛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목격자 증언 등을 인용해 마오안잉의 위치가 알려진 것은 부대 사령부의 무전이 노출됐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2021년 6월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계란볶음밥이 언급된 비망록은 2003년 중국 인민해방군이 공식 발간한 것이라며 “중국이 공산당 100주년을 맞아 과거사 미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공산당은 같은 해 7월 10가지 ‘헛소문’ 리스트에서 계란볶음밥 관련 마오안잉 사망설을 부인했다.

한편 왕강은 이번까지 5년 연속 계란볶음밥 영상을 게시했다. 그는 2020년 10월 24일에는 마오안잉의 생일날 계란볶음밥 요리 영상을 올렸다며 누리꾼들로부터 뭇매를 맞기도 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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