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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엑스포 불발’에 민주 “아쉽고 안타까운 날… 가덕도 신공항 등 차질 없이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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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부산 시민과 국민 여러분께 위로의 말씀”…홍익표 “정부와 기업 등에 감사”

일부에서는 정부 겨냥한 비판도…‘친명’ 좌장 정성호 “이것이 윤석열 정권의 실력”

세계일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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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은 29일 ‘개최 실패’로 막을 내린 ‘2030 세계박람회’ 유치 대장정을 두고 위로 등을 정부 등에 건네면서, 가덕도 신공항 사업 등 남은 현안의 지속 추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그동안 많은 분들이 직접 발로 뛰고 최선을 다했지만 ‘2030 엑스포’ 부산 유치가 불발됐다”며 “참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새벽까지 시민회관에 모여 엑스포 유치를 갈망하고 기원하던 부산 시민 여러분과 많은 국민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애쓰셨다는 감사의 인사도 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어 “비록 엑스포 유치는 실패했지만, 가덕도 신공항 또 광역교통망 확충 같은 남은 현안 사업들이 중단 없이 계속 추진될 수 잇도록 민주당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매우 아쉽고 안타까운 날”이라며 “부산 ‘2030 세계박람회’ 유치가 아쉽게도 좌절됐다”고 운을 뗐다.

홍 원내대표는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한마음 한뜻으로 노력해온 정부와 국회, 그리고 기업을 비롯한 민간 모든 부분에 감사 말씀을 드린다”며 “특히 그동안 한마음 한뜻을 모은 부산 시민과 국민 여러분께 위로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엑스포 유치는 실패했지만 준비 과정에서 쌓아온 역량을 바탕으로 ‘부울경 지역 발전’과 대한민국의 새로운 도약은 계속될 거라며, 홍 원내대표는 “가덕도 신공항과 ‘부울경 메가시티’ 등 국민과의 약속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국가 균형발전과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드는 노력에도 박차를 가하겠다면서, “오늘의 실패가 내일의 성공을 위한 원동력이 되도록 부산 시민 그리고 대한민국 국민과 함께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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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국무총리가 지난 28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르 팔레 데 콩크레 디시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제173차 총회에서의 ‘2030 세계박람회’ 부산 유치 실패에 관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파리=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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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부산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28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제173차 총회에서 열린 ‘2030 세계박람회’ 개최지 투표에서 총 29표를 얻어 119표를 쓸어 담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패했다. 이탈리아 로마는 17표를 얻었고 기권표는 없었다. 개최지 선정 투표는 참여국의 3분의 2이상 표를 얻은 국가가 나오면 그대로 종료되지만, 그렇지 않으면 상위 1·2위 국가를 상대로 재투표가 이뤄진다.

사우디는 투표 참여 165개국 중 3분의 2인 110표를 넘긴 119표를 얻어 결선 투표 없이 여유롭게 개최지로 선정됐다. 우리나라는 1차에서 사우디가 3분의 2이상 표를 얻지 못하도록 저지하면서 이탈리아를 누른 뒤에 결선 투표에서 사우디에 역전하겠다는 전략을 세웠지만 무위로 돌아갔다.

민관 합동팀은 지난해 7월부터 509일 동안 지구 495바퀴에 해당하는 1989만㎞를 돌며 험난한 유치활동을 벌여왔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투표 직후 회견에서 “국민의 열화와 같은 기대에 미치지 못해 송구스럽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국민 여러분의 지원과 성원에 충분히 응답하지 못해 대단히 죄송하다”고 말했고, 박형준 부산시장은 “부산시민들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BIE 실사단 방문을 열렬히 환영하며 한마음으로 노력해왔다”면서 “부산 시민들의 꿈이 무산되어 마음이 무겁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번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는 한편 BIE 회원국 182개국을 다니며 갖춘 새로운 외교 자산을 발전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며, 부산시는 2035 세계박람회 유치에 다시 나서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단체들은 성명에서 한국의 위상을 세계에 널리 알렸다며, 이번 유치전은 값진 자산으로 남게 될 거라고 평가했다.

아쉽다는 반응 속에서도 야당 일부 의원이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정부를 향한 비판이 나온다.

‘친이재명계’ 좌장인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심심한 위로를 드린다”면서도 “슬프지만 이게 무능, 무책임, 무대책 윤석열 정권의 실력이고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졌잘싸’로 국민을 기만하지 말고 이제는 혈세 낭비하는 해외관광 그만하고, 민생에 집중하길 바란다”면서, “민주당도 국민의 삶 문제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보성향 커뮤니티에서는 ‘영업 사원 1호’를 자처했던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실적으로 평가하자’ 등 반응을 쏟아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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