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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소통전문가 김창옥 ‘알츠하이머’ 의심 고백…예방법 있나?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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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력 검사 점수 0.5점…또래 평균은 70점

비정상 단백질 축적으로 기억장애 등 발생

“운동·절주·금연·검진 등 중년부터 관리해야”

‘소통전문가’로 활발한 강의와 저작 활동을 이어가던 김창옥(50)씨가 알츠하이머 의심 진단을 받았다고 고백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김씨는 지난 23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김창옥 TV’에서 “최근 숫자를 잊어버려 뇌신경 센터를 다녀왔다”며 “집이 몇 호인지도 잊어버렸다”고 밝혔다. 기억력 검사에서 또래 평균 70점보다 훨씬 낮은 0.5점을 받았다고도 털어놨다.

그러면서 “알츠하이머의 큰 원인은 알코올과 스트레스라고 하던데 저는 술을 아예 안 마시고 담배도 안 피운다”며 “어머니에 대한 죄책감과 강연에 대한 압박 등이 (스트레스) 원인이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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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 강사 김창옥. 유튜브 채널 '김창옥TV'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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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가 앓고 있을 수 있는 알츠하이머는 치매를 일으키는 퇴행성 뇌 질환이다.

중앙치매센터의 ‘대한민국 치매 현황 2022’ 보고서에 따르면 65세 이상 치매 환자 수는 2017년 약 71만명에서 2021년 89만명으로 매년 약 5만명씩 증가했다. 이 숫자는 2023년 약 100만명에 도달할 전망이다.

치매는 발병 원인에 따라 몇 가지로 나뉘는데, 가장 많은 유형을 차지하는 것이 알츠하이머다. 전 세계 치매 환자의 50% 이상, 최대 80%까지가 알츠하이머로 추산된다.

알츠하이머는 ‘베타아밀로이드’라는 비정상적 단백질이 뇌에 서서히 쌓이면서 뇌세포 간 연결고리를 끊고 뇌세포를 파괴해 치매 증상을 발생시키는 퇴행성 신경 질환이다.

원인은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다. 유전적 요인이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특정한 단일 원인보다는 노화가 진행되는 상태에서 유전적 위험 요소와 환경적 위험 인자(음주, 흡연, 영양 등)가 더해져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알츠하이머의 대표적인 증상은 기억장애다. 초기 단기 기억부터 문제가 생기기 시작해 병이 진행하면 오래전 습득한 장기 기억도 잊어버리게 된다.

언어장애도 생긴다. 물건의 이름이 금방 떠오르지 않고 이어 말이나 글을 이해하는 능력도 점차 잃어버리게 되고, 심해지면 아무 말도 못 하게 된다.

또 요리, 세수, 옷 갈아입기 등 일상생활 동작을 하지 못하는 실행증, 시력은 정상인데 사물이나 사람을 인지하지 못하는 실인증, 길을 잘 잃어버리는 시공간 능력장애가 생길 수 있고, 판단력 장애, 망상과 같은 행동·정신증적 증상, 우울 증상 등이 나타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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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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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적인 노화로도 뇌 기능이 저하되어도 깜빡하는 증상이 발생할 수 있지만, 알츠하이머에 의한 기억장애는 노화와는 엄연히 다르다.

따라서 6개월 이상 기억장애가 지속하면 신경과 전문의를 찾아 문제의 원인을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알츠하이머는 완치가 불가능하고 제한적 치료만 가능해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한 병이다.

아밀로이드 가설에 따르면 알츠하이머 증상이 생기기 15∼20년 전부터 뇌에 단백질이 쌓이기 시작한다. 따라서 예방 노력은 40대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중앙치매센터는 치매 예방수칙으로 3권·3금·3행을 뜻하는 ‘333’을 기억하라고 권한다.

3권은 일주일에 3번 이상 걷고 계단을 오르내리는 등 운동하고, 양질의 식사를 하며, 부지런히 책과 신문을 읽고 글을 쓰라는 것이다.

3금은 술을 한 번에 3잔 이하로 줄이는 등 절주하고, 담배를 끊고, 운동할 때 보호장구를 착용하는 등 머리를 다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다.

마지막 3행은 정기적으로 혈압, 혈당 등을 체크하는 건강검진을 받고, 보건소에서 치매 조기 검진을 받으며, 여가활동을 하거나 가족·친구들과 자주 연락하는 것이다.

이학영 강동경희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알츠하이머 완치 방법은 세계적으로 아직 연구 중이지만, 어떤 경우 치매에 덜 걸리는지는 비교적 잘 알려져 있다”면서 “건강한 뇌를 만드는 생활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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