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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점 북한군 권총 무장…신원식 “도발 땐 즉·강·끝 응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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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신원식 국방부 장관(오른쪽 둘째)이 28일 국방부 청사에서 전군 주요 지휘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오른쪽은 신임 김명수 합참의장. [사진 국방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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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8일 북한의 최근 군사정찰위성 기습 발사 등과 관련해 강한 메시지를 냈다. 이날 오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1기 민주평화통일(민주평통) 자문회의 연설에서 “진정한 평화는 압도적이고 강력한 힘과 나 자신을 지키기 위해 언제라도 그러한 힘을 사용할 것이라는 단호한 의지에 의해 구축되는 것”이라고 하면서다.

윤 대통령은 “상대방의 선의에 기댄 평화는 꿈과 허상에 불과하다는 것을 인류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핵 무력 사용 위협을 가해 우리 국민의 안보 의지를 무력화하고, 동맹·우방과의 공조를 와해시키려고 한다”며 “터무니없는 얘기”라고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마이클 커비 전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 위원장, 송상현 전 국제형사재판소(ICC) 소장 등 북한인권현인그룹을 접견한 자리에서도 “북한이 소위 ‘군사정찰위성’을 발사하고 선제 핵 공격을 운운하며 대한민국의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불법 핵·미사일 개발과 인권 착취를 절대 용인할 수 없다는 국제사회의 단합된 메시지를 지속해서 발신해야 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의 발언은 9·19 남북군사합의 5년 만에 전면 파기를 선언한 북한이 최전방 감시초소(GP) 복원 작업에 착수한 데 이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비무장화도 폐기한 가운데 나왔다. 복수의 한·미 군 소식통에 따르면 JSA 북측 경비요원들은 지난주 후반부터 권총을 찬 채 근무 중이다. 우리 측 JSA 경비요원들은 비무장을 유지하고 있는데 JSA를 관할하는 유엔군사령부는 대응 조치를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서해 북방한계선(NLL) 지역에 있는 북한군 갱도형 해안포의 개문 사례도 급증했다고 군 당국은 밝혔다. 평소 북한군의 해안포 개문은 1~2개소였는데 현재 두 자릿수로 늘었다고 한다.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이날 취임 후 첫 전군 주요지휘관회의를 열고 “평화를 해치는 망동은 파멸의 시작임을 적에게 명확하게 인식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신 장관은 “적이 도발하면 ‘선(先)조치, 후(後)보고’ 개념에 따라 대응하고, ‘즉·강·끝(즉각, 강력히, 끝까지) 원칙’으로 단호하게 응징하라”고 지시했다. 군 당국자는 “신 장관의 발언은 북한의 도발 시 뒷일을 걱정하지 말고 응징에 집중하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 GP 복원 입장을 밝혔다. 김 차장은 “북한이 전방 감시초소를 다시 만들고 무장하는 것이니, 우리도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했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27일(현지시간)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병력 및 장비 투입에 대해 “한반도에서의 군사적 긴장과 오판의 위험을 증가시키고 있다”며 “미국은 한국과 긴밀하고 지속적으로 접촉하며 우리의 동맹이 보조를 맞추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연일 정찰위성 ‘만리경 1호’의 성과를 과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8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날 미국 버지니아주 노퍽 해군기지와 뉴포트 뉴스 조선소, 백악관과 펜타곤 등을 촬영한 자료를 보고받았으며, 노퍽과 뉴포트를 촬영한 자료에서 미 해군 핵항공모함 4척, 영국 항공모함 1척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이번에도 사진은 공개하지 않았다.

국방부는 3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진행할 예정인 우리 군의 첫 독자 정찰위성 발사가 현지 기상 사정에 따라 다음 달 2일로 미뤄졌다고 28일 공지했다.

이근평·박현주 기자 lee.keunp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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