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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호스트 클럽 다니다 강제 성매매"… 日 '악질 영업'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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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입헌민주당, 악질 호스트 클럽 피해대책추진법안 발의

최근 일본에서 여성 손님들의 지불 능력을 넘는 요금을 청구해 빚을 지게 한 후 이 돈을 받아내기 위해 성매매를 알선하는 일명 '악질 호스트 클럽'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르면서 정치권이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28일 아사히·마이니치·도쿄신문 등의 보도에 따르면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은 '악질호스트 클럽 피해 대책추진법 안'을 마련해 이번 회기 내 국회에 제출할 방침이다. 입헌민주당은 악질 호스트 클럽의 만행을 막기 위해 매춘방지법이나 소비자계약법 등 현행법의 적용을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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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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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는 남성 접객원이 나오는 '호스트 클럽'이 합법이다. 최근에는 호스트클럽을 자주 다니다 쌓인 외상을 변제하기 위해 호스트 클럽의 알선으로 성매매를 시작하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

쓰유키 야스히로 경찰청장은 전날 밤 호스트클럽이 몰려있는 가부키초 거리와 인근 오쿠보 공원 등을 이례적으로 시찰했다. 일본 도쿄도 신주쿠구의 가부키초 일대는 호스트 클럽이 몰려 있는 지역이다. 오쿠보 공원은 호스트클럽의 악질적인 영업으로 빚 상환에 몰린 여성들이 길거리에 서서 남성들을 상대로 성매매 손님 모집 행위를 하는 거리로 알려져 있다.

야스히로 청장은 "악질 호스트 클럽 문제는 매우 심각하다"며 "모든 법령을 동원해 단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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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트클럽 밀집 거리를 시찰하는 일본 경찰청장 일행 [사진출처=도쿄 고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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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질 호스트 클럽 관련 문제를 제기해 온 이들은 당사자나 그 가족들이다. 일본에 사는 60대 여성의 19살 조카는 지난 3월부터 호스트 클럽에 다니다 빚을 졌다. 결국 해당 여성은 호스트가 소개한 성풍속점에서 일하기 시작해, 5월부터는 가출했다. 10년 전부터 조카를 딸처럼 키워온 60대 여성은 "경찰서, 아동상담소 등 기관에서 '18세 이상은 성인이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며 "빚을 지게 하고, 상환을 위해 풍속점을 소개하는 건 범죄"라고 호소했다.

실제로 일본 경시청에 따르면 최근 약 석 달 동안에만 오쿠보공원 주변에서 성매매로 현행범 체포된 81명 가운데 40% 가까이가 '호스트 클럽 등에 다니기 위해서' 성매매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에 정치권도 관련 법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야당인 입헌민주당은 대책을 담은 법안을 조만간 제출할 계획이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지난 24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야당 질의에 "단속이나 상담 강화 등 대책을 취해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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