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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복암리 유적서 백제·고려 기와 확인…“마한~백제~고려시대 중요 시설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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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 발굴조사 성과 공개

경향신문

전남 나주 복암리 유적에서 발굴된 ‘官’(관) 자가 새겨진 인장 기와.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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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강 유역의 고대 문화 유적지이자 삼국시대 이전 마한의 중심지 중 하나인 전남 나주 복암리 유적에서 백제시대 집터와 인장 기와, 고려시대 명문 기와 등이 발굴됐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는 “지난 4월부터 진행한 발굴조사에서 마한시대 도랑(환호) 시설을 확인한 데 이어 최근 백제시대 주거지 2기와 기와 등을 추가로 확인했다”며 “복암리 유적 일대에는 마한에 이어 백제, 고려에 이르기까지 오랜 세월 동안 관청 등 중요 시설이 자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28일 밝혔다.

발굴된 백제시대 기와에는 관청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이는 ‘官(관)’ 자가 새겨진 인장이 선명하게 찍혀 있다. 나주문화재연구소는 “백제 인장 기와는 백제 고도인 공주와 부여 외에 고부(정읍) 같은 지방 통치의 중심 지역과 신라 접경지역인 여수, 순천 등에서 발굴된 적이 있지만 마한 중심 지역에서 처음으로 확인돼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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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복암리 유적에서 발굴된 고려시대 기와.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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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문화재연구소는 “이전 조사에서 백제의 지방 행정체계와 고위 관직명을 알 수 있는 목간, 관아에서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는 명문 토기 등이 확인됐다”며 “이번 인장 기와와 주거지 확인은 복암리 유적 일대가 마한에서 백제로 넘어가는 시점에도 여전히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지역이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발굴된 고려시대 명문 기와에는 ‘회진현관초(會津縣官草)’란 글자가 새겨져 있어 고려시대 행정 지명인 회진현의 관아에서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나주문화재연구소는 30일 오후 발굴현장에서 조사 성과를 공개하는 현장설명회를 연다.

도재기 선임기자 jaek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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