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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5 (월)

인요한, '패드립' 파문…與 혁신위, 갈수록 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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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요한, 발언 파장에 "이준석 전 대표와 부모님께 심심한 사과"
이준석 "패드립" 격노...통합 물거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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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의 '입'이 혁신위 리스크로 떠올랐다. 인 위원장은 지난 26일 이준석 전 대표를 향해 "버릇이 없다. 부모 잘못"이라고 말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인 위원장은 파문이 확산하자 27일 "이 전 대표와 부모님께 심심한 사과의 뜻을 전한다"며 진화에 나섰다. /이동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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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국회=조성은 기자]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패드립(패륜적 발언)' 논란에 휩싸이며 인 위원장의 '입'이 리스크로 떠올랐다. 인 위원장의 도 넘은 발언에 이 전 대표가 격노하면서 인 위원장이 그간 강조한 '통합' 행보는 물거품이 되는 모양새다. 당 주류를 향한 '용퇴론'도 공식 안건으로 의결하겠다 공표했으나 김기현 대표는 '윤심(尹心)'을 꺼내 들며 맞대응 수위를 높였다. 혁신위가 동력을 상실했다는 평가와 함께 '혁신위 무용론'이 커지면서 활동을 조기 종료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인 위원장은 2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국노총 사무실을 방문해 김동명 위원장 등을 만날 계획이었으나 40여 분 남기고 일정 취소를 통보했다. 일정은 인 위원장이 직접 취소했으며 혁신위 내에서 따로 논의를 거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인 위원장은 별다른 공식 일정 없이 개인 일정을 소화하며 언론과의 접촉면을 차단했다. 이를 두고 주말 사이 김 대표·이 전 대표와 각각 신경전이 이어지는 상황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앞서 인 위원장이 전날(26일) 이 전 대표를 두고 "준석이는 도덕이 없다. 그것은 준석이 잘못이 아니라 부모 잘못이 큰 것 같다"고 말한 사실이 알려졌다. 이로써 이 전 대표와의 만남 가능성은 물론 인 위원장이 강조해 온 '통합'의 핵심인 '이준석 끌어안기'는 실패로 돌아간 모습이다.

이 전 대표는 당일에 이어 이날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나이 40 먹어서 당 대표를 지냈던 정치인에게 '준석이'라며 당 행사에 가서 지칭하는 것 자체가 어디서 배워먹은 건지 모르겠다"며 강한 불쾌감을 표시했다. 당내에서도 비판이 나온다. 김병민 최고위원은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이 전 대표의 동양적 예의에 관한 문제는 당연히 짚을 수 있으나 그렇다고 부모님까지 꺼내 드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 이용호 의원도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개인을 비판하기 위해 부모를 끌어들이는 것은 선을 넘은 것이고 아주 잘못된 발언"이라고 했다.

혁신위 활동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한 초선 의원은 "이 전 대표가 '미스터 린튼(Mr. Linton)'이라며 문전 박대했을 때는 '이 전 대표가 어른한테 너무한다'는 반응이 많았다. 그럼에도 인 위원장이 계속 이 전 대표를 만나려 노력하는 모습도 국민께 긍정적으로 보였을 것"이라며 "이렇게 한 번씩 주고받으면서 인 위원장도 결국 '꼰대' 이미지만 생기지 않았냐"고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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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위의 상황은 녹록지 않다. 혁신위가 전력을 다하고 있는 '용퇴론'에 당사자들은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혁신위의 내부 갈등이 노출됐다는 점도 부담이다. /이새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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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혁신위는 위기에 봉착한 형국이다. '지도부·중진·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 권고안에 대해서 당 지도부의 반응은 냉담하다. 이날 최고위는 혁신위의 4·5호 안건을 당 공천관리위원회에 넘길 것이라 발표하면서도 권고안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취재진과 만나 "혁신위가 혁신안을 최종 정리해서 건의하거나 요청하면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다시 한번 종합적인 의견을 말씀드리겠다"는 기존의 입장을 유지했다.

'용퇴 압박'을 받던 김 대표도 '윤심(尹心)'을 거론하면서 '버티기'에 들어갔다. 김 대표는 지난 25일 지역구인 울산 남구에서 의정보고회를 열고 윤 대통령과의 깊은 관계를 강조했다. 김 대표는 "저는 대통령과 자주 만난다"며 "어떤 때는 만나면 한 3시간씩도 얘기한다. 주제를 가지고 하는 게 아니고 그냥 '프리토킹'을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어떤 때는 하루에 3, 4번씩 전화도 한다"며 "밤늦은 시간이더라도 밤 9시, 10시라도 만나서 이야기 나눈다"면서 윤 대통령과 잦은 소통을 부각했다.

같은 날 인 위원장이 또 다른 윤 대통령의 측근인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을 만나며 힘겨루기는 '윤심 경쟁' 양상을 보이고 있다. 원 장관은 앞서 험지 출마를 시사한 바 있다. 원 장관은 이날 "가는 길이 쉬우면 혁신이 아니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혁신은 선택이 아니라 생명줄"이라며 "저를 비롯한 많은 분이 쉽지 않은 그런 길들을 함께 열어가야 한다"고 하는 등 인 위원장에게 힘을 실었다.

인 위원장은 김 대표와 '윤심'을 두고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인 위원장이 '용퇴'을 거듭 압박하며 "(윤 대통령으로부터) 거침없이 하라는 신호가 왔다"고 밝히자 김 대표는 "대통령을 당내 문제와 관련해 언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공개 비판했다.

그러나 당 안팎에서는 '윤심'까지 나온 게 결과적으로 혁신위에 타격이 됐다고 보고 있다. 한 초선 의원은 통화에서 "인 위원장이 '윤심'을 꺼낸 게 완전한 패착"이라고 봤다. 그는 "혁신위가 출범한 이유가 당과 대통령실과의 관계를 재정립해 말 그대로 '혁신'을 보이기 위해서였다"며 "'대통령에게 시그널이 왔다', '나라님' 같은 말을 하면서 결국 '대통령실 눈치 보고 있다'는 시그널을 준 것"이라고 했다.

혁신위 내부 상황도 녹록지 않다. 혁신위는 지난 23일 4명의 혁신위원이 사의를 표명했다 다음 날 부인하는 '해프닝'을 겪었다. 용퇴론 의결 시점을 두고 격한 논쟁을 벌이던 중 김경진 혁신위원이 "혁신위는 김기현 대표 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시간 끌기용"이라고 발언한 것이 도화선이 됐다고 알려졌다. 비정치권 출신 혁신위원에게 정치권 출신 혁신위원이 "비정치인들은 모르는 사항이 있다"고 핀잔을 주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초선의원은 통화에서 "혁신위가 처음 등장할 때부터 '김기현 체제 유지용'이라는 비판이 있었는데 혁신위에서 그걸 인정한 셈"이라며 "혁신위에서 갈등이 분출되고 그게 외부에 고스란히 노출됐다. 혁신위가 흔들린다는 뜻"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인 위원장이 혁신위 기강을 잡아도 모자랄 판에 나서서 기름을 붓고 있는 형국"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인 위원장은 이 전 대표와 부모를 언급한 발언 파장이 확산하자 27일 오후 혁신위 공지를 통해 "제가 이준석 전 대표와 그 부모님께 과한 표현을 하게된 것 같다. 이준석 전 대표와 그 부모님께 심심한 사과의 뜻을 전한다"고 사과하며 진화에 나섰다.

p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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