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으로 관저서 삼종기도 집전하는 교황 |
(바티칸=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프란치스코 교황이 폐 염증으로 항생제 치료를 받고 있으며 현재 양호하고 안정적인 상태라고 교황청이 27일(현지시간) 밝혔다.
마테오 브루니 교황청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교황이 이틀 전 이탈리아 로마의 제멜리 종합병원에서 컴퓨터단층촬영(CT)을 한 결과 폐렴은 아니었지만 호흡 곤란을 유발하는 폐 염증이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브루니 대변인은 이에 따라 교황이 폐 염증 제거를 위해 항생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교황은 건강 문제로 이틀 전 공식 일정을 모두 취소한 데 이어 전날 주일 삼종기도를 화상으로 주례했다. 교황은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이 아니라 관저인 산타 마르타의 집에서 비대면으로 신자들과 만났다.
교황은 당시 항생제 정맥주사를 맞은 오른쪽 손등에 거즈를 붙인 채로 화면에 모습을 드러냈다.
브루니 대변인은 "교황이 현재 양호하고 안정적이다. 열이 없고, 호흡도 확실히 개선됐다"면서도 "교황의 회복을 돕기 위해 앞으로 며칠 동안 예정된 몇 가지 중요한 일정이 연기됐다"고 전했다.
그는 교황이 이 기간 상대적으로 체력 부담이 적은 업무를 계속 수행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내달 1∼3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리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 역대 교황으로는 최초로 참석할 예정인데, 그때까지 건강을 회복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다만 브루니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교황의 COP28 참석 여부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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