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2.27 (화)

게임업계 또 '손가락' 논란…장혜영 "페미니즘 마녀사냥 도 넘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박정연 기자(daramji@pressian.com)]
게임 홍보영상에 '남성혐오'가 담긴 손동작이 들어갔다는 이용자들의 주장에 게임회사 넥슨이 사과문을 올리고 해당 영상을 비공개 조치한 가운데, 정치권과 시민사회에서 "게임업계 페미니즘 사상검열과 억지 남혐(남성혐오) 마녀사냥이 도를 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정의당 장혜영 의원은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넥슨의 사과문 그 어디에도 해당 홍보물이 우리 사회의 어떤 공적 가치를 훼손했기에 이런 부당한 취급을 받아야 하는지 전혀 적혀있지 않는다"며 "오로지 '용사님'께 걱정을 끼쳐드린 것만이 문제일 뿐"이라고 지적하며 이같이 밝혔다.

논란은 넥슨이 올린 메이플스토리 게임 캐릭터 홍보영상이 발단이 됐다. 영상 속 게임 캐릭터인 '엔젤릭버스터'가 인사를 하는 과정에서 집게 손가락을 오므렸다 펴는 한 장면을 두고, 남성 유저들은 '남성혐오'가 내포된 손동작이라고 주장하며 항의했다.

프레시안

▲현재 비공개로 전환된 메이플스토리 엔젤릭버스터 리마스터 홍보 영상에서 논란이 된 장면 ⓒ넥슨 영상 갈무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메이플스토리 제작사 넥슨은 26일 홈페이지에 "현재 커뮤니티에서 엔젤릭버스터 홍보물과 관련한 논란이 발생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많은 용사님(유저)께 걱정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해당 홍보물은 노출되지 않도록 조치하겠다"고 공지했다.

메이플스토리 김창섭 디렉터는 같은날 메이플스토리 공식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엔젤릭버스터 뮤직비디오와 관련된 모든 영상 자료들을 다 내렸다. 현재 모든 팀원들이 붙어 전수조사를 진행 중에 있다"며, "논란이 되고 있는 작업자와 관련이 없는 협업 영상이라 하더라도 우선 모든 영상은 전수조사 실시 대상이다. 조사 이후 수정이나 삭제를 포함한 필요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당 영상을 제작한 스튜디오 뿌리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영상 작업에 참여한 여성 스태프를 작업에서 제외시키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유를 막론하고 지적해주신 그림들로 불쾌감을 드린 데 사과드린다"며 "해당 스태프는 앞으로의 수정 작업과 더불어 저희가 작업하는 모든 PV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며 현재 작업하고 있던 것도 회수하고 폐기하고 재작업할 것"이라고 했다.

프레시안

▲넥슨 공식홈페이지에 올라온 사과문 ⓒ넥슨 홈페이지 갈무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앞서 게임 업계에서 '페미니즘 사상검증' 논란이 불거진 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6년 넥슨은 'Girls do not need a prince'라는 문구가 적힌 메갈리아 후원 티셔츠를 입고 인증샷을 올린 성우를 자사에서 퇴출하기도 했다. 지난 7월에는 게임사 림버스컴퍼니가 SNS상에 페미니즘 관련 글을 올렸다는 이유로 여성 일러스트레이터와의 계약을 해지하기도 했다.

장 의원은 "게임사 입장에서 주 고객이 페미니즘을 혐오하는 남성 유저이기에 눈치보고픈 마음이 들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모든 기업은 '용사님' 이전에 모든 시민과 노동자의 기본권을 존중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넥슨은 부당한 남혐 몰이에 사과하는 대신 노동자에 대한 부당한 차별 조장을 단호히 제지했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장 의원은 "정치권은 이렇게 도를 한참 넘은 페미니즘 사상검열과 지독한 백래시에 침묵해선 안된다"며 "저부터 발언하겠다. 페미니스트 정치인이라면, 자신을 민주주의자라고 생각하는 정치인이라면 함께 나서 발언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이어 "상황이 이런 지경에 이르게 만들었던 정치인들 역시 책임을 느끼고 입장을 표명해야한다"며 "GS 편의점 포스터의 손가락 모양을 들먹이며 디자이너 사상검증의 선봉에 섰던 정치인이라면 더욱 그렇다"고 뼈 있는 말을 남겼다. 지난 2021년 편의점 GS25의 캠핑 행사 포스터에서 음식을 집는 손모양이 '남성혐오' 표현을 내포하고 있다고 주장했던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박정연 기자(daramji@pressian.com)]

- Copyrights ©PRESSian.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