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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삼성, 미래 먹거리 컨트롤타워 세웠다… “혼자선 10년 후 주도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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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삼성전자 서초사옥./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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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최원영·최지현 기자 = 삼성전자가 미래사업 컨트롤타워를 세운 이유는 절체절명의 위기감이다. 예측할 수 없는 경영환경 변화는 주력 반도체사업을 천문학적 적자로 돌려세웠다. 우리나라 수출과 경제가 위태롭게 흔들리자, 삼성이 흩어져 있는 그룹의 역량을 한데 끌어 모아야 한다는 제언이 각 계로부터 쏟아졌다.

◇미래 먹거리 찾는 컨트롤타워 '미래단', 미전실과는 다르다
27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번에 신설된 '미래사업기획단'의 역할은 10년후 미래먹거리 아이템 발굴이다. 삼성전자 대표이사 직속으로 편제 돼 삼성전자와 전자 관계사 대표들이 미래 비전을 놓고 긴밀히 소통 할 예정이다. 정확한 규모는 아직 미정이라는 게 삼성측 설명이다.

재계에선 SK수펙스추구협의회처럼 주력사 대표들이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각 부문장과 디스플레이, 삼성전기와 삼성SDS·삼성SDI, 더 나가면 삼성벤처투자 등이 거론된다.

따라서 기존 '미래전략실'과는 결이 다르다는 게 삼성측 설명이다. 미래단이 사업에만 국한 해 전자와 전자 관련 계열사 역량을 다 끌어 모으는 삼성전자 대표이사 직속 조직이라면, 기존 미전실은 총수 직속 개념에 그룹 구조조정 목적이 강했다. 때문에 총수의 이익을 위한 충성 조직으로 인식 된 측면이 있다.

삼성전자는 2016년 말 당시 이재용 부회장이 국회 청문회에서 "국민에게 부정적 인식이 있다면 미전실을 없애겠다"고 한 후 이듬해인 2017년 곧바로 미래전략실을 해체 한 바 있다.

삼성준법감시위원회도 이번 미래단 신설에 대해 "회사의 조직 개편에 대해 준감위가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답했다. 준감위가 미래단에 대해 그룹 지배구조에 악영향을 주지 않는 조직이라 판단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삼성전자 측은 초대 미래사업기획단장을 맡은 전영현 부회장에 대해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와 배터리 사업을 글로벌 최고수준으로 성장시킨 주역으로 삼성SDI 대표이사 역임후 이사회 의장으로서 리더십을 지속 발휘해왔다"며 "축적된 풍부한 경영노하우와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을 바탕으로 삼성의 10년후 패러다임을 전환할 미래먹거리 발굴을 주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가 이제와 미래 먹거리 컨트롤타워를 부활시킨 배경은 연 50조원이 훌쩍 넘던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올해 7조원대 수준으로 추락하며 직면한 불확실성에 대한 위기감 아니겠느냐는 분석이 나온다.

황금알을 낳던 반도체사업은 공급과잉 속 올해 3분기 누적 12조원이 넘는 적자를 냈고, 생성형 AI가 불러온 시장환경의 변화는 경쟁사와의 D램 점유율 격차를 5% 내외까지 줄였다. 시스템반도체는 점유율 56%의 절대강자 TSMC를 제치고 2030년 1위 달성을 공언했지만 여전히 11%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스마트폰 사업은 애플이 독차지한 프리미엄 시장에 '폴더블'로 도전장을 내민 상태다.

삼성준법감시위원회도 이번 미래단 신설에 대해 "회사의 조직 개편에 대해 준감위가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답했다. 준감위가 미래단에 대해 그룹 지배구조에 악영향을 주지 않는 조직이라 판단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삼성전자 측은 초대 미래사업기획단장을 맡은 전영현 부회장에 대해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와 배터리 사업을 글로벌 최고수준으로 성장시킨 주역으로 삼성SDI 대표이사 역임후 이사회 의장으로서 리더십을 지속 발휘해왔다"며 "축적된 풍부한 경영노하우와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을 바탕으로 삼성의 10년후 패러다임을 전환할 미래먹거리 발굴을 주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가 이제와 미래 먹거리 컨트롤타워를 부활시킨 배경은 연 50조원이 훌쩍 넘던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올해 7조원대 수준으로 추락하며 직면한 불확실성에 대한 위기감 아니겠느냐는 분석이 나온다.

황금알을 낳던 반도체사업은 공급과잉 속 올해 3분기 누적 12조원이 넘는 적자를 냈고, 생성형 AI가 불러온 시장환경의 변화는 경쟁사와의 D램 점유율 격차를 5% 내외까지 줄였다. 시스템반도체는 점유율 56%의 절대강자 TSMC를 제치고 2030년 1위 달성을 공언했지만 여전히 11%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스마트폰 사업은 애플이 독차지한 프리미엄 시장에 '폴더블'로 도전장을 내민 상태다.

◇급변하는 경영환경·멈춘 M&A… 혼자선 10년 후 주도 못한다
이재용 회장은 최근 법정 최후진술을 통해 답답한 마음을 토로하며 미래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어필한 바 있다. 이 회장은 "글로벌 공급망이 광범위하게 재편되며 생성형 AI 기술이 반도체는 물론 전 세계 산업에 영향을 미치는 등 상상보다 더 빠른 속도로 기술 혁신이 이뤄지고 있고, 이러한 일들은 사전에 정확하게 알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오래전부터 사업의 선택과 직접 신사업·신기술 투자, M&A 등을 통해 예측하기 어려운 미래에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재계 일각에선 이 회장이 온전히 삼성의 미래를 위해 에너지를 쏟는 데 필요한 전제 중 하나로, 그룹 차원의 역량을 한 데 모으고 대규모 M&A까지 기획 할 컨트롤타워 필요성이 급부상 했다고도 봤다.

이름을 바꿔가며 58년 역사를 이어 온 미전실 해체로 그룹내 조직들은 연결고리를 상당 부분 잃었다. 사업지원(삼성전자)·금융경쟁력제고(삼성생명)·EPC(설계·조달·시공) 경쟁력 강화(삼성물산) 등 사업 부문별로 쪼개진 3개의 태스크포스(TF)를 운영 중이지만, 이런 구조로는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맞춘 미래 비전을 제시하기엔 한계가 있다는 평가가 계속 돼 왔다.

매주 수요일 새벽같이 모여 머리를 맞댔던 소위 '수요 사장단 회의'가 폐지 됐고 그룹 차원의 공채와 그룹 단위 행사까지 모두 사라졌다. 더 투명해졌을 지 몰라도, 그룹 계열사간 사업 시너지와 융복합 차원의 연구개발은 더뎌질 수 밖에 없었을 거란 목소리가 나왔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2016년 9조7000억원을 들여 글로벌 전장회사 '하만'을 인수한 이후 7년째 이렇다 할 대규모 M&A가 없다. 한종희 부회장이 내년 1월까지 '대형 빅딜'을 예고 했지만 아직 소화하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가뜩이나 반도체 대규모 투자를 앞두고 있는 삼성전자의 수익은 한창때의 15% 수준으로 쪼그라든 상태다. 향후 그룹 차원 시너지와 공동 자금 조달로 미래사업 투자에 대한 위험성을 분산할 필요성도 제기 된다. 사업적으로는 제품 구상과 개발부터 전략적 투자와 공급선 최적화, 사회적으로는 탄소중립이나 RE100 실현을 위한 노력들까지 그룹 차원에서 공동으로 조율해야만 풀 수 있는 과제다.

송덕진 극동미래연구소장은 "그룹 역량을 다 모아서 가장 좋은 제품을 만드는 건 당연하고, 그 과정에서 어떤 기술력이 필요한 지도 알아야 과감한 M&A도 할 수 있지 않겠느냐"며 "그룹 전체가 다 달려들어 10년 후를 내다보는 혜안과 분석력을 갖추고 이를 바탕으로 잘 된 투자를 하는 게 바로 진짜 실력"이라고 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도 "미래사업기획단 신설은 미래 먹거리 사업 발굴을 위한 핵심 엔진을 새로 단 것으로 볼 수 있다"며 "향후 삼성전자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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