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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이슈 국회의원 이모저모

인요한 “준석이는 도덕이 없어, 부모 잘못”… 이준석 “패드립이 혁신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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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이어 여권도 총선앞 막말 리스크

李, 인요한 영어이름 응대 논란

인 “준석이 버르장머리 없지만… 끌어안는 통합 필요” 강연서 언급

정치권 “부모 끌어들인건 부적절”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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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26일 이준석 전 대표를 향해 “준석이는 도덕이 없다. 준석이 잘못이 아니라 부모의 잘못이 큰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표는 즉각 “정치하는데 부모 욕을 박는 사람은 처음 본다. 패드립(패륜적 말싸움)이 혁신이냐”고 반발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최강욱 전 의원의 ‘암컷’ 발언 등으로 설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여권에서도 내년 총선을 앞두고 ‘막말 리스크’가 커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여권에 따르면 인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민의힘 서산·태안당원협의회가 충남 태안군 소원면에서 연 ‘청년 및 당원 혁신 트레이닝’ 강연자로 나서 “한국의 온돌방 문화와 아랫목 교육을 통해 지식, 지혜, 도덕을 배우게 되는데 준석이는 도덕이 없다”며 “그것은 준석이 잘못이 아니라 부모의 잘못이 큰 것 같다”고 비판했다. 현장 관계자에 따르면 인 위원장이 최근 당내 통합을 위해 이 전 대표에게 손을 내민 과정을 설명하다가 나온 언급으로 “준석이가 버르장머리 없지만 그래도 가서 끌어안는 통합이 필요하다”는 말을 부연하다가 나온 발언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 있던 당 관계자는 “인 위원장이 ‘이준석이’ ‘준석이’ 등을 섞어 부르며 이준석 전 대표라고 제대로 부르지 않았다”며 “현장에서 당원들이 인 위원장의 말에 빵빵 터지다 보니 인 위원장도 ‘업’된 것 같다”고 전했다.

앞서 이 전 대표가 인 위원장을 “미스터 린턴(Mr. Linton)”이라 부르면서 ‘헤이트 스피치(혐오 표현)’ 논란을 일으킨 뒤 인 위원장이 섭섭한 감정을 드러냈다는 해석도 나온다. 인 위원장은 혁신위 통합 행보의 일환으로 이달 4일 부산에서 열린 이 전 대표 토크콘서트에 청중으로 참석했지만, 이 전 대표는 인 위원장을 ‘미스터 린턴’으로 호명하며 영어로 “당신은 오늘 이 자리에 올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고 했다. 인 위원장의 영어 이름이 존 올더먼 린턴이다. 전남 순천 태생으로 ‘특별귀화 1호 한국인’인 인 위원장을 영어로 응대한 것을 두고 당 안팎에선 “외국인 혐오”라는 비판이 거셌다.

하지만 정치권에선 “부모 욕을 한 것은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정치인 본인을 지칭해 비판을 할 순 있어도, 부모님을 끌어들여 비판하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는 것.

이 전 대표에게 부적절한 말을 들었던 인 위원장이 이번엔 반대로 이 전 대표를 향해 적절치 못한 발언을 하자 이 전 대표도 발끈했다. 이 대표는 관련 사실이 보도된 이날 저녁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정치하는데 부모 욕을 박는 사람은 처음 보네요. 패드립이 혁신입니까”라고 글을 올렸다.

신당 창당을 준비 중인 이 전 대표는 이날 국민의힘의 핵심 지지 기반인 대구를 찾아 “대구 국회의원 중에서 반수 이상이 (내년 총선에서) 물갈이될지도 모른다”며 “신당을 창당하고 대구에 출마한다면 절대 혼자 나오지는 않을 것이다. (창당) 결정을 하게 되면 (12월 27일보다) 빨라질 수 있지만 일부러 늦게 끌 이유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열린 이 전 대표와 지지자들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우리의 고민’ 토크 콘서트에는 주최 측 추산 1600명이 모였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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