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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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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논평] 다시금 주시는 크리스마스의 계절에 - 지형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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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우리나라의 추석 즈음에 맞추어 추수감사주일을 지키는 교회가 많아졌습니다. 그러나 미국에서 기독교 신앙을 전해 받은 역사 때문에 한국 교회는 전통적으로 11월 셋째 주일에 감사절 예배를 드렸습니다. 올해의 시간 흐름에서 감사의 절기도 마무리되었고 이제는 크리스마스의 계절로 들어섭니다.

교회력은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에 따라 구성됩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사람 몸을 입고 세상에 오시는 것을 기다리면서 교회력이 시작됩니다. 바로 대림절입니다. 12월 25일 크리스마스가 오기 전까지 네 주간이 대림절입니다. 대림절을 걸어 12월 25일까지 이르는 시간이 크리스마스의 계절입니다. 이 시간이 연말연초에 맞물려 있어서 한 해의 마무리와 새해맞이의 정서가 크리스마스와 뗄 수 없습니다.

생각해 보니 올해의 크리스마스는 특별합니다. 코로나19가 공식적으로 종료되고서 맞는 첫 크리스마스입니다. 아직 감염이 있긴 합니다만 그 힘들던 코로나가 드디어 끝났습니다. 코로나 종료 이후에 첫 감사절을 보냈고 이제 크리스마스의 계절입니다. 그러나 이 아름답고 복된 계절에 우리 삶의 현실은 무겁기 이를 데 없습니다.

국내적으로 내년의 총선 국면이 이미 가동되면서 여러 가지 갈등이 더 날카로워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상황에서 정치 싸움판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영역은 거의 없습니다. 뉴스 매체 어디를 봐도 혼란스럽기 그지없습니다. 그러나 그래도, 사회 어디에선가는 누군가는 올곧게 중심을 잡아주는 균형추의 역할을 해야 합니다. 그래야 견디고 살 수 있습니다.

국제적으로 지난 40여 년 이래로 요즘처럼 심각한 위기가 있던 적이 없었습니다. 푸틴의 침략 전쟁이 유럽에서,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전쟁이 중동에서 참혹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세계 경제가 침체하면서 언제나 그랬듯이 사회 경제적으로 약한 집단의 삶이 말할 수 없이 고달파지고 있습니다. 기후 위기는 무서운 기세로 현재진행형입니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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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는 근본적으로 구원의 소식입니다. 그래서 희망입니다. 이천 년 전에 '팍스 로마나'(Pax Romana), 곧 '로마의 평화'라는 모조품 평화의 그늘 아래에서 사람들 삶이 절망으로 깊어지고 있을 때 예수 그리스도께서 희망의 빛으로 세상에 오셨습니다.

크리스마스는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에 직선으로 이어집니다.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을 통해서 삼위일체 하나님께서 이루신 대속(代贖)의 은혜로 인류에게 죄악을 넘어서는 구원의 길이 열렸습니다. 희망입니다.

오늘날 갈등의 골짜기로 치닫는 우리네 사회와 21세기의 사반세기 즈음을 걷는 인류에게 크리스마스의 희망이 절실합니다. 하나님께서 다시금 크리스마스의 계절을 허락하셨습니다.

우리 사회의 그리스도인과 교회가 이 계절에 온 삶으로 사랑을 실천함으로써 희망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교회가 이렇게 살지 않으면 사회 어디에서 희망을 찾을 수 있겠습니까. 씨비에스 논평이었습니다.

[지형은 목사 / 성락성결교회, 한목협 대표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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