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간부 '군사 솅겐' 발언 비판
러시아 크렘린궁과 성바실리성당 |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러시아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동맹국 간 자유로운 군사 이동을 바란다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하고, 이러한 욕망이 현실화하면 보복하겠다고 경고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24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나토의 '군사 솅겐' 제안은 유럽이 러시아의 정당한 우려를 듣지 않고 러시아를 희생시켜 자체 안보를 강화하려 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다"고 말했다.
'군사 솅겐'은 나토 병참사령부(JSEC) 수장 알렉산더 졸프랑크 중장이 전날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동맹국 군대가 자유롭게 이동하는 구역이 필요하다고 발언한 것을 유럽연합(EU) 내 자유로운 통행을 허용하는 솅겐조약에 빗대 표현한 말이다.
졸프랑크 중장은 "유럽의 팽배한 관료주의가 병력 이동을 방해하기 때문에 러시아와 충돌이 발생할 경우 대응이 지연될 우려가 있다"며 군사 솅겐 필요성을 강조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나토는 공개적으로 우리나라를 명백한 적으로 간주했다"며 해당 발언이 유럽의 긴장을 고조시킬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군사 시설을 계속해서 우리 국경 쪽으로 옮기는 것은 나토다. 우리는 나토를 향해 이동하지 않는다"며 "이는 우려를 불러 일으킬 뿐이며 우리는 안보를 지키기 위해 보복 조치를 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페스코프 대변인은 러시아와 미국이 전략적 안정과 군비 통제에 관해 접촉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럴 필요성은 있지만 현재 계획은 없다"고 답했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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