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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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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종 조선대병원장 "피해 전공의에 사과…병원 제도 개선"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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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페이지에 사과문 게재…"원칙·공정한 징계절차 진행"

피해 전공의 국회 국민동의청원…"수련 환경 개선·교수해임" 촉구

뉴스1

조선대병원 전경. 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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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스1) 최성국 기자 = 지도교수가 4년차 전공의를 상습 폭행하는 사건이 벌어진 조선대학교병원이 공식 사과문을 게재하며 '원칙적이고 공정한 징계절차'를 약속했다.

김경종 조선대학교병원장은 23일 병원 공식 홈페이지에 "지도교수의 전공의 폭력사건으로 피해를 입은 전공의 선생님과 선생님의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게재했다.

김 병원장은 "인술을 베풀고 교육을 담당하는 대학병원이라는 의료의 현장에서 이런 비인간적인 사건이 발생, 지역사회와 의료계에 큰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송구하다"며 "여러 번의 폭력에도 병원이 이를 미리 인지하지 못하고 심각한 상황에 이르게 한 점에 대해서도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병원은 뒤늦게나마 사태를 인지, 즉시 가해교수와 피해 전공의를 분리 조치했으며 교육수련위원회를 소집해 진상파악과 피해자 보호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병원장은 "해당 교수는 모든 직무가 정지된 상태이며, 대학의 인권성윤리위원회와 교원인사위원회를 통한 원칙적이고 공정한 징계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라며 "저희 병원은 앞으로 이런 유사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 방지를 위해 폭력 예방 시스템을 다시 점검하고 보완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최우선적으로 피해 전공의의 심신 회복이 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 지원하고, 제도 개선과 존중, 배려의 조직문화 확산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조선대병원에서는 최근 4년차 전공의 A씨가 지도교수 B씨로부터 쇠파이프 등으로 상습 폭행을 당했다는 폭로가 제기됐고, 상습 폭행이 사실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지난 8월29일쯤 병원 내에서 B지도교수로부터 갈비뼈를 걷어차였고, 같은달 31일엔 의국에서 팔과 등부위를 쇠파이프로 구타 당했다고 주장했다. 또 9월21일쯤엔 회진준비실에서 주먹으로 구타를 당하고 뺨을 맞았다며 관련 녹취물을 증거로 제시했다.

A씨는 이날 대한민국 국회의 국민동의 청원에 '의과대학 교수의 상습적인 전공의 폭행에 관한 청원글'을 올리며 B교수의 자진해임을 강력 촉구했다.

A씨는 "저를 따로 불러 쇠파이프를 들고 수차례 폭력을 행사하였을 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두려움에 몸이 떨리고 해당 일이 반복되는 악몽에 잠을 설치기도 한다"며 "옆방에 있었던 당직의 선생님도 벽을 통해 들려오는 폭행 소리에 몸이 떨리고 무서워서 말리러 나서지도 못했다고 한다"고 적었다.

그는 "직장 내 괴롭힘과 관련된 근로기준법이 엄연히 존재하는 현 사회에서 시대에 동떨어진 개탄스러운 현실을 알려 경각심을 일깨우고, 후배 전공의 선생님들의 개선된 수련 환경과 더불어 신경외과 의국 발전을 위해 해당 교수의 해임을 강력하게 요청한다"고 촉구했다.

star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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