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의 ‘계양 사랑’ 확신한 野 홍익표 “본인 지역구에 최선 다한다는 원칙”

홍익표, SBS 라디오서 이재명 ‘비례대표 출마’ 질문에 “처음 듣는 얘기”

‘비명계’ 이원욱, SNS에서 “이재명은 ‘비례대표 공천’으로 안정된 당선 원할 것” 주장

지난 9월15일 인천 계양구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역구 사무실. 김동환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내년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비례대표 공천’을 받고 싶어 할 거라던 당내 일부 의원 주장에 홍익표 원내대표가 24일 “처음 듣는 얘기”라며 “현재 이재명 대표는 본인의 지역구에 최선을 다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이재명 대표의 비례대표 출마설을 이원욱 의원이 제기하던데 실제 성사 가능성이 있나’라는 취지의 진행자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이어 “우리 당이 내년 총선을 어떤 전략과 구도로 치를 것인가에 대해 확정이 안됐다”며 “검토하고 준비 중이기 때문에 어떤 인물이 어디에 배치되고 어떤 인물을 영입해 전면에 내세울지는 (확정 후) 그때 나온다”고 덧붙였다.

홍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총선) 전략과 구도가 짜여지지 않은 상태에서 누가 어디로 가고 누가 비례대표로 가고 이런 것은 너무 (논하는 자체가) 일의 순서가 뒤바뀐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도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민주당의 ‘비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이 의원은 지난 2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 대표는 비례대표 공천을 받아 안정적으로 당선되고 싶어 할 것”이라며 “현행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도’에서는 이재명 대표의 비례대표 출마가 불가능하다”고 적었다. 이어 “이 대표는 민주당 당원자격으로 출마할 수 있는 ‘병립형 비례대표제’로 선거구제를 바꾸고 싶어 할 거라 예측된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의 이 같은 주장은 ‘인천 계양을’ 출마 복선을 깐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의 발언과 맞닿아 있다.

윤석열 정부 ‘스타 장관’의 내년 총선 차출론이 번지면서 여권 내부에서 ‘원희룡 장관이 이재명 대표 지역구인 계양을로 출마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원 장관도 “출마한다면 가장 어려운 지역에서 가장 센 상대와 붙고 싶다”고 반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대선 기간 ‘대장동 1타 강사’ 소리를 들으며 이 대표 저격수 역할을 했던 만큼 내심 이른바 ‘명룡(이재명·원희룡)대전’을 고대하는 원 장관과의 맞대결을 당이나 이 대표가 피하고 싶을 거라는 이 의원의 생각이다.

같은 맥락에서 원 장관의 계양을 출마 시 이 대표가 지역구 지키기에 급급할 거라고 내다본 이 의원은 “이 대표는 원희룡 장관의 계양을 출마가 확정된다면 계양을에서 싸워볼 결심이 서 있느냐”는 질문을 아예 대놓고 던졌다. 계속해서 “민주당 지도부가 과거 퇴행의 ‘병립형 비례대표 선거제’로 돌아가려 시도한다면 ‘방탄을 위한 사당화’도 모자라서 선거제도까지 ‘방탄 선거제’를 만들었다는 역사적인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며 “이런 관측이 현실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