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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의대 증원' 협상 30분 만에 파행…의협, 총파업 카드 만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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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의대 정원 확대'를 두고 정부와 대한의사협회가 협상 테이블에 앉았지만 30분 만에 파행으로 끝났습니다. 어제(21일) 정부가 전국 대학들이 의대 정원을 두 배 수준으로 늘리길 원한다고 발표한 걸 의협이 문제 삼으면서입니다. 의협은 "비과학적인 조사를 해서 여론몰이를 했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하며 총파업 카드를 또 꺼내 들었습니다.

황예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회의를 시작도 하기 전 양측은, 정부가 전국 40개 대학이 현재 의대 정원을 두 배 수준으로 늘리길 희망한다고 발표한 걸 두고 날 선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의협은 필수의료와 지역의료 공백을 메꾸기 위해 얼마나 증원이 필요한지 구체적인 대안은 제시하지 않은 채 수요 조사가 비과학적이라고만 주장했습니다.

[양동호/광주광역시의사회 대의원회 의장 : 전혀 논리적이지 않고 비과학적인 수요조사를 해가지고 발표를 하시는 것이 우리 의료계에서도 이제 걱정이, 이게 뭐 여론몰이 아니냐…]

정부는 즉각 반박했습니다.

[정경실/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 : 그러니까 완전히 기초 조사예요. 학교별로 교사, 교직, 교원의 수 이런 것들 포함해가지고 또 수련받는 병원의 역량 이런 것까지 다 조사를 했거든요.]

이에 의협은 총파업 카드를 내밀었습니다.

[양동호/광주광역시의사회 대의원회 의장 : 의료계는 최후의 수단을 동반한 강경 투쟁에 돌입할 수밖에 없음을 알리겠습니다.]

하지만 대학의 수요 조사 발표를 의협과 협의할 건 아니란 지적도 나옵니다.

정부도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정경실/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 : (의사들이)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해서 실력 행사에 나설지 모른다는 불안감으로 걱정하시는 일이 더 이상은 있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이후 비공개로 바뀐 공식 회의가 시작됐지만 20여분 만에 끝났습니다.

서로의 입장 차만 확인하고 돌아선 겁니다.

의사협회는 나흘 뒤, 전국의사대표자 회의를 열고 총파업 등 투쟁 수위를 논의하겠다고 했습니다.

결국 이번에도 의협의 반발로 의대 증원이 물 건너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황예린 기자 , 장후원, 박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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