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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이슈 윤석열 정부 출범

“한동훈 장관, 나와 비슷한 지점 있어” 이준석…“‘윤석열 키즈’에서 벗어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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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JTBC 유튜브 ‘장르만 여의도’에서 “정치 입문하면 지뢰 많을 것”

세계일보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의 출판기념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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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22일 내년 국회의원 총선거 출마설이 끝없이 나오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키즈’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종합편성채널 JTBC 유튜브 채널 ‘장르만 여의도’에 출연해 “저는 ‘박근혜 키즈’로 시작해 지금 그걸 넘어섰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한 장관이 개혁적인 방향으로 가면 동지가 될 수 있지만, 그렇게 할 가능성이 지금은 높지 않다”며 “(본격적으로) 정치에 입문하면 지뢰가 많을 텐데, 그 밭을 건너온 뒤부터 (진짜) 정치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한 장관도 할 말은 하는 사람이라며 그러한 측면에서 자신과 캐릭터가 비슷한 지점이 있다고 이 전 대표는 짚었다.

한 장관이 윤 대통령의 ‘키즈’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는 지난 20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이 전 대표가 남긴 당부와 같은 궤로 비친다. 방송에서 이 전 대표는 윤 대통령의 ‘황태자’나 ‘후계자’ 이미지로 한 장관이 선거에 진입하면 어려워질 수 있다면서 향후 차별화된 모습 보이기를 기대하고, 윤 대통령을 향한 쓴소리 경쟁하는 사이가 될 수도 있다고도 봤었다.

이 전 대표는 최근 줄곧 한 장관 호평을 이어오고 있다. 이달 15일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과 독설 공방을 벌인 한 장관이 향후 총선 출마로 마음을 굳혀 종국에는 여당에서 굵직한 자리를 차지할 거라는 취지로 예상했고, 16일 YTN ‘뉴스라이더’에서는 속단할 수 없다면서도 한 장관을 ‘긁지 않은 복권’에 비유해 기대감을 드러냈다.

무엇보다 지난 8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의 이소영 민주당 의원 질의에 대한 한 장관 답변을 보고 그의 ‘정치적 결심’을 눈치챘다던 주장을 이날 유튜브에서도 이 전 대표는 펼쳤다. 예결위 전체회의서 거듭된 ‘4.15 부정선거 의혹’ 관련 이 의원 질의에 ‘선거는 반드시 공정하게 치러져야 한다는 원칙을 말하겠다’는 한 장관 답변이 본인 지지층 와해 가능성까지 빠르게 따져본 정치적 계산에 따른 거라고 그는 라디오에서 말한 바 있다.

이 전 대표는 “부정선거가 아니라고 하는 순간 자기가 가진 지지층의 절반을 덜어내야 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한동훈 장관이 굉장히 정치적으로 조심스럽게 활동하는 걸 보며, 잘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나중에) 지뢰는 다 밟고 가겠다는 생각”이라고 유튜브에서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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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가 산회되자 국회를 나서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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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대표는 신당 창당을 전제로 한 장관,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오세훈 서울시장, 송 전 대표 중 누굴 영입하겠냐는 질문에 “한동훈 장관이 커리어 입문을 저와 하면 ‘배신의 정치’가 된다”고 우선 답했다. 나머지 세 인물 언급 없이 “한동훈 장관이 검사로서 승승장구했지만, 본인이 장관이라는 정무직에 임명되고 (나중에) 정치적 커리어를 걸을 수 있다면 윤석열 대통령과의 관계 때문일 것”이라며 “같이 한 번 뭔가를 찍어 먹어보시고 그 맛이 안 좋으면 (신당으로) 오셔야지, 시작부터 이러면 ‘배신의 정치’가 된다”고 그는 말했다.

추가로 ‘배고픈 시간에 동시에 샤브샤브를 먹자고 전화가 오면 누구를 선택하겠냐’는 질문과 함께 주어진 박근혜 전 대통령, 윤 대통령, 한 장관 그리고 김건희 여사 보기에서 이 전 대표는 “그래도 밥 먹을 때는 술 좀 하는 사람이 괜찮다”는 말로 윤 대통령을 선택했다.

이 전 대표는 과거 윤 대통령 그리고 김기현 대표와 함께였던 ‘울산 회동’을 떠올리고는 “먹어 보니까 대화가 재밌지는 않지만 술자리 분위기는 산다”며 “음식 먹을 때, 음식의 역사를 잘 설명한다”고 되짚었다. 그러면서 “울산 회동 때 기자들이 ‘어떤 중요한 대화를 했나’라고 물었다”며 “솔직히 처음 5분 정도는 김기현 대표와 이야기한 뒤로는 줄곧 언양 불고기 이야기였다”고 부연했다.

이 전 대표는 호남의 젊은 세대에는 ‘반골 기질’이 있다고도 분석했다. 그는 “(젊은 세대에는) 지금의 호남 주류 정치에 대한 반골 기질이 있다”며 “광주에 도착해 송정역에 내리면 젊은 분들이 오셔서 ‘지하철 2호선이 어떻다’ 등 자잘한 이야기를 많이 하시는데, 그만큼 평소 호남에서 (그러한 얘기를) 전달할 대상이 없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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