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하는 EU 수석 부집행위원장 |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유럽연합(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21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빈곤퇴치를 위한 개발 원조를 예정대로 계속 집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발디스 돔브로우스키스 EU 수석 부집행위원장은 이날 오후 집행위원단 주간 회의가 끝난 뒤 기자회견을 열고 "EU 자금이 테러 조직인 하마스에 직·간접적 이익을 줬다는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검토 결과 (자금유출 방지) 통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했다"며 "팔레스타인 및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기구에 대한 대금 지급이 지체 없이 계속 집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EU 고위 당국자는 120건에 달하는 각종 개발 원조 프로젝트를 조사한 결과 2건이 '테러 미화' 등에 활용됐을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추가 조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연루 여부가 확인되지 않아 세부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아울러 향후 신규 개발원조 프로젝트 계약 시 반유대주의 연루 여부를 포함해 더 강화된 심사 기준을 적용할 방침이라고 EU는 전했다.
EU는 전 세계에서 팔레스타인에 가장 많은 원조를 제공하고 있다. 2021∼2024년 기준 12억 유로(약 1조7천억원)를 배정했다.
그러나 지난달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 남부를 기습 공격하자 EU는 원조 자금이 하마스로 유출되고 있지 않은지 따져보겠다면서 즉각 조사에 착수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당초 조사가 끝날 때까지 긴급한 인도적 지원금까지도 지급을 전면 중단한다고 발표했다가 EU 내부에서 비판이 제기되는 등 잡음이 불거지기도 했다.
결국 EU는 긴급한 인도적 지원금 지급 중단 입장을 하루 만에 철회하고 이를 제외한 나머지 개발 원조 프로젝트에 대해서만 자금 전용·이전 가능성을 조사해왔다.
sh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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