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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단독] 일제 강제동원 희생자 유해 80년 만에 고국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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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태평양전쟁 당시에 조선인들이 일제에 의해 강제동원돼 1천 명이나 숨졌습니다. 그 유해 가운데 유일하게 고 최병연 씨만 신원이 확인됐는데, 다음 달 최 씨의 유해가 고국에 돌아와 공식 추도식이 열립니다.

임상범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지금으로부터 꼭 80년 전 태평양전쟁의 판도를 바꿨던 타라와 전투.

일제에 의해 끌려간 조선인들은 총알받이로 내몰렸고 1천 명이나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동안 유해들을 한국 유족들의 DNA와 대조하며 확인 작업을 했고, 지난 2019년 8월, 타라와 46번으로 명명됐던 한 동양인의 유해가 고 최병연 씨로 확인됐습니다.

[김응수/국립과학수사연구원 유전자과장 :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었던 겁니다.]

[진주현/미 국방부 DPAA 하와이 지부 : 한국에서 소식이 왔을 때는 진짜 믿을 수가 없었어요.]

하지만 최 씨의 유해는 코로나19 확산과 일본의 비협조 등으로 4년이나 더 외딴섬에 방치됐습니다.

유해 발굴과 신원 확인 작업을 같이해온 한미일 3국은 인도주의 차원에서 조속한 유해 귀환에 합의했고, 지난 9월 미 국방부가 일단 고인의 유해를 하와이로 옮겼습니다.

그리고 오는 28일, 유족 대표가 하와이로 가서 유해를 인수하고, 다음 달 4일 한국에서 정부의 공식 추도식이 열립니다.

[최종오/고 최병연 씨 손자 : 저희 할아버지가 최초지만 더 많은 사람들이 앞으로도 뭐 다른 나라에서도 발견이 되면 다 모든 사람들이 한국으로 다 돌아왔으면 좋겠습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정부를 대표해 참석하고,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일본대사도 추도사를 하는데, 고이치 대사가 밝힐 유감과 사죄의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의 강제동원 피해자 관련한 입장을 엿볼 수 있고 얼마나 전향적인 수준이냐에 따라 한일 간 강제동원 배상 책임 갈등 해결의 실마리가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영상취재 : 이승환, 영상편집 : 한만길)

임상범 기자 doongl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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