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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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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사 상생금융 車보험료 3% 내릴까…적자전환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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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폭 3%면 6000억원 포기, 적자전환 불가피

머니투데이

금융당국의 상생금융 압박이 은행권에 이어 보험업계를 향하면서 손해보험사들의 셈법이 빨라지고 있다. 필수보험이자 3년 연속 흑자가 유력한 자동차보험 인하를 상생금융과 연결시키려는 모습이다. 업계는 전망치를 웃도는 인하폭이 거론되고 있어 난감해 하고 있다. 어렵게 흑자로 돌아선 자동차보험 부문이 다시 적자전환될 수 있을 정도의 요구여서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인하가 검토되는 자동차보험료 폭이 3%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자동차보험을 판매 중인 손보사들은 지난 2년간의 인하폭인 1~2% 선을 희망하고 있다.

그러나 금융당국의 상생금융 압박이 커지고 있어 자동차보험료 인하폭이 커질 수 있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금융당국은 전방위적으로 금융권을 압박중이다. 전날 김주현 금융위원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금융지주 회장들과 만나 상생금융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국회에서 논의중인 횡재세인 2조원 안팎까지 거론되고 있다. 특히 김 위원장은 "연말에 금융지주 뿐 아니라 은행, 증권, 보험사 CEO(최고경영자)도 만나 여러 가지 의견 나눌 것"이라고도 했다.

이 원장은 이보다 앞선 지난 16일 보험개발원이 주최한 보험사 CEO(최고경영자) 세미나 축사를 통해 "국민경제가 어려움을 겪는 지금과 같은 시기에 보험회사들이 서민들의 짐을 나눠지게 된다면 보험산업에 관한 국민적 신뢰는 더욱 두터워질 것"이라고 상생금융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하고 나섰다.

보험사들은 연말 금융위원장과의 간담회가 열리기 전까지 당국 눈높이에 맞춘 상생금융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본다. 손보사들이 자동차보험료 인하폭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손보사들은 2% 이상 보험료를 내리는 것은 부담스럽다는 반응을 보인다. 자동차보험료 인하폭이 3%까지 확대되면 어렵게 흑자로 돌아선 자동차보험 부문이 적자전환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국내 자동차보험 시장 규모는 20조원이다. 이중 3%를 내리면 6000억원을 포기해야 한다. 지난해 자동차보험 부문 흑자 규모는 4780억원이었다. 산술적으로만 보면 3년간 이어온 자동차보험 부문 흑자 기조가 다시 무너질 수 있다.

손보업계 한 관계자는 "자동차보험료 인하 필요성은 공감하고 있다"면서도 "민간기업에게 적자를 감수하면서까지 상생금융에 동참하라는 건 무리"라고 말했다.

김세관 기자 s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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