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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7 (금)

오픈AI 도대체 무슨일…올트먼 해임에 '시대의 화두'까지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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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 안 솔직했다"며 '챗GPT 아버지' 올트먼 전격 해임

내홍·비위 등 '설설설'…"AI위험 둘러싼 철학갈등 때문"

하루만에 복귀 거론…AI업계 속살 내보인 '거대촌극'되나

연합뉴스

오픈AI 공동 창립자 샘 올트먼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챗GPT 열풍을 일으킨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의 갑작스러운 해임 발표에 관심이 뜨겁다.

오픈AI는 17일(현지시간) 올트먼이 회사를 떠난다고 깜짝 발표를 했다가 다음 날인 그를 복귀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픈AI의 해임 발표는 하루 만에 해프닝으로 끝날 가능성도 있다.

오픈AI가 올트먼 해임을 발표한 것을 두고 회사 내 갈등, 가족사, 비위 등 다양한 추측이 난무했다.

현지 언론에서는 인공지능(AI)의 위험성을 둘러싼 견해차가 배경이라며 업계의 철학적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 "이사회 출석하라" 문자받은 다음날 전격 해임

'챗GPT 아버지'로 통하는 올트먼의 해임은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오픈AI는 17일 성명을 통해 "이사회는 올트먼이 회사를 계속 이끌 수 있는지 그 능력에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며 그가 회사를 떠난다고 밝혔다.

이어 "이사회는 신중한 검토 과정을 거쳐 올트먼이 지속해 소통에 솔직하지 않아 이사회가 책임을 다하는 데 방해가 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아울러 오픈AI는 올트먼 CEO를 대신해 최고기술책임자(CTO)인 미라 무라티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임시 CEO를 맡고 회장인 그레그 브록먼이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발표했다.

기계공학도 출신의 35세 무라티는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모델X 개발에 핵심적 역할을 한 이력이 있다.

올트먼은 해임이 보도된 뒤 자신의 엑스(X) 계정에 "오픈AI에서 보낸 시간이 정말 좋았다"며 다음 계획에 대해서는 나중에 자세히 말하겠다고 밝혔다.

브록먼은 이날 밤 성명에서 자신과 올트먼이 이사회의 결정에 충격을 받았다면서 "우리도 아직 정확히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지 이해해보려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트먼은 해임 전날 밤 이사회에 출석하라는 문자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브록먼은 엑스 계정에 "올트먼은 전날(16일) 밤 일리야로부터 금요일(17일) 정오에 이야기하자는 문자를 받았다"고 밝혔다.

오픈AI 수석 과학자인 일리야 수츠케버는 오픈AI 이사회 멤버 중 한 명이다.

◇ 글로벌 AI업계에 충격파…해임발표 하루 뒤 반전 분위기

올트먼은 '이사회 출석' 문자를 받은 당일 오후에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에 참가하는 등 전날까지 자신이 해임될 것을 알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2015년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와 링크트인 공동 창업자 리드 호프먼, 피터 틸 클래리엄 캐피털 사장 등과 함께 인류에게 도움이 될 '디지털 지능' 개발을 목표로 오픈AI를 설립했다.

지난해 말 챗GPT 출시로 AI 열풍이 불면서 오픈AI가 마이크로소프트(MS)로부터 130억 달러에 이르는 투자를 받고 기업가치를 860억 달러(111조5천억원)로 평가받는 데 기여했다.

올트먼 해임 여파로 이날 MS 주가는 전날보다 1.68% 하락했다.

그러나 해임 발표 하루 만에 반전이 이뤄졌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제이슨 권 오픈AI 최고전략책임자(CSO)는 18일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올트먼을 복귀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임원진이 내일 오전 중으로 또 다른 업데이트를 공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권 CSO는 올트먼 전 CEO 외에도 공동 창업자인 그레그 브록먼, 그들의 해임과 함께 회사를 떠난 핵심 직원들이 회사로 돌아오는 데 대해 "낙관적"이라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 통신은 오픈AI 투자자들이 해임 결정을 취소하도록 이사회를 압박하고 있으며 일부는 오픈AI 최대주주인 MS에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로이터가 올트먼의 오픈AI 복귀를 확인했다고 보도했다가 다시 이를 철회하는 등 한때 혼선이 빚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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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 올트먼 해임에 추측 쏟아져…AI 개발관련 이사회와 충돌설도

오픈AI가 올트먼을 해임한 배경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으면서 다양한 관측이 나오고 있다. 우선 오픈AI가 성명에서 "올트먼이 계속 소통에 솔직하지 않았다"고 밝힌 점에서 오픈AI에서 무엇인가 갈등이 빚어졌을 개연성에 무게가 실린다.

블룸버그 통신은 올트먼이 전격 해임된 것은 AI 안전성 등 여러 문제에서 이사회와 의견 차이가 있었던 데 따른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올트먼과 이사회 사이에는 AI 안전성, 기술 개발 속도, 사업화 등에서 이견으로 논쟁이 있었다.

특히 이 회사 공동 창업자이자 수석 과학자인 수츠케버와 의견 충돌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수츠케버는 지난 7월 '초지능' AI 시스템을 통제하기 위한 새로운 팀을 사내에 만들었는데 올트먼과의 불화가 반영된 결과라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오픈AI 내부에서 출발 당시부터 강력한 AI 도구의 책임 있는 개발 문제를 놓고 균열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올트먼의 야심이 이번 해임에 역할을 했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소식통은 올트먼이 엔비디아와 경쟁할 AI용 반도체 칩 스타트업을 만들기 위해 중동 국부펀드에서 수백억 달러 조달을 모색해왔다고 전했다.

올트먼은 일본 소프트뱅크에도 AI 기기 개발을 위한 기업 설립에 투자할 것을 설득해왔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올트먼이 이사회와 합의 없이 인수 합병 등 중대 사안을 논의했을 수 있다는 추측도 있다.

미국 기술 전문 매체 테크크런치는 그동안 올트먼에게 불만을 품은 MS가 해임에 입김을 넣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지난주 MS는 자사 직원이 내부 기기에서 챗GPT에 접속할 수 없도록 웹사이트를 차단했는데 이는 오픈AI에 중대한 보안 문제나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해 올트먼이 해임됐을 수 있다는 주장과 연결된다.

또 정보통신(IT) 매체 더인포메이션은 올트먼이 새로운 인공지능 벤처를 설립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스타트업 설립 추진이 해임과 관련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일각에서는 올트먼이 가정사 문제로 해임됐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앞서 올트먼의 여동생 애니는 엑스를 통해 "오빠들, 특히 샘 올트먼과 잭 올트먼으로부터 성적, 신체적, 정신적, 언어적, 재정적 학대를 당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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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인공지능) (PG)
[장현경 제작] 일러스트


◇ AI 위험성 둘러싼 견해차? "업계의 '두려움' 수면 위로 떠올라"

올트먼의 해임이 AI에 대한 두려움과 이를 둘러싼 철학적 갈등이 극적으로 드러난 사건이라는 분석이 미국 언론에서 제기됐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18일 오픈AI 공동 창립자로서 올트먼 해임을 주도한 수츠케버가 자사 기술의 위험성에 대해 올트먼이 충분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는 점을 점점 더 우려했다고 복수의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수츠케버와 함께 올트먼 해임을 주도한 타샤 매콜리, 헬렌 토너 등 다른 이사회 구성원들이 AI의 위험성을 경고한 단체 '합리성과 효과적 이타주의 운동'와 연관된 것으로 알려졌다.

수츠케버는 AI의 위험성 통제를 위한 사내 팀까지 새로 만들었지만 올트먼은 오픈AI가 업계 경쟁에서 앞서기를 바라면서 갈등이 생겼다는 것이다.

수츠케버는 이달 초 팟캐스트 방송에서 "우리가 사람보다 훨씬 똑똑한 컴퓨터와 데이터센터를 갖게 될 것이라는 사실이 전혀 터무니없는 일이 아닌 것처럼 보인다"며 "그런 AI가 무엇을 할까. 나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NYT는 이번 올트먼 해임 사태에 대해 "AI가 가장 큰 사업 기회라고 믿는 사람들과 너무 빠른 기술 발전은 위험하다고 믿는 사람들 사이의 해묵은 갈등을 주목받게 했다"며 "아울러 AI에 대한 두려움에 기인한 철학적 운동이 어떻게 테크 문화의 피할 수 없는 일부분이 됐는지를 보여주는 사건이기도 하다"고 평가했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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