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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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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실록지리지에 남은 조선의 가마…전라지역 41곳 위치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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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문화재연구소, 고흥분청문화박물관에서 분청사기 조각 등 100점 전시

연합뉴스

전라지역 내 자기소·도기소 추정위치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수수하면서도 다양한 매력을 지닌 분청사기를 만들어낸 전라 지역의 가마 터를 조명한 전시가 열린다.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는 전남 고흥분청문화박물관과 함께 16일부터 박물관 내 한국의 분청사기실에서 '분청을 기록하고 기억하다' 기획전을 선보인다.

조선시대 기록유산에 남아있는 전라 지역 도·자기 생산시설을 주목한 전시다.

세종실록지리지에 기록된 전라 지역의 자기소(所)·도기소 70곳과 문화유산 공간정보 시스템(GIS)에 등록된 가마터 288곳을 조사해 41곳의 위치를 추정해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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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섬'(內贍)명 분청사기
나주목 영광군 구수동 자기소 출토 유물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전시는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눠 분청사기 조각 등 유물 약 100점을 소개한다.

첫 부분에서는 전국 8도의 행정, 문화, 군사 등을 상세하게 기록한 세종실록지리지가 어떤 과정을 거쳐 편찬됐는지 설명하고 자기소·도기소 관련 기록을 짚는다.

화려한 고려청자와 단아한 조선백자 사이를 잇는 분청사기의 의미도 살펴본다.

이어진 전시 공간에서는 조선 초기 지방 행정구역인 나주목, 장흥도호부, 전주부, 남원도호부 등의 자기소·도기소 관련 내용을 조사·연구한 성과도 선보인다.

전시품 가운데 글자가 새겨진 자기 조각 등은 특히 눈여겨볼 만하다.

남원도호부 아산리 자기소(현재의 임실 학정리 가마터 추정)와 나주목 영광군 구수동 자기소(영광 길용리 가마터 추정)에서 나온 '내섬'(內贍) 글자 분청사기가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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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섬'(內贍)명 분청사기
아산리 자기소 출토 유물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내섬은 조선 전기 왕실에 올리는 물품을 담당하던 중앙관청인 '내섬시'(內贍寺)를 일컫는다.

순창군 심화곡 자기소(순창 심초리 가마터 추정)에서 나온 유물에는 '순창'(淳昌) 글자가 새겨져 있는데, 지역명이 쓰인 분청사기는 전라 지역에서 3곳에서만 확인돼 주목된다.

연구소 관계자는 "이들 유물은 중앙관청과 지방관아로 자기를 납품하던 가마터가 있었음을 보여주는 자료"라며 "기록으로만 남아있던 자기 생산 시설 흔적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시에서는 조선시대 가마터로 추정되는 41곳의 위치를 표시한 지도와 각 장소에서 출토된 조각 등도 함께 볼 수 있다.

내년 11월 30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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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淳昌)명 분청사기
순창군 심화곡 자기소 출토 유물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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