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지원하는 美 비난·中 시진핑 비판 시위도 벌어져
미국 샌프란시스코 APEC 회의장 인근 시위 모습 |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개막한 15일(현지시간) 회의장인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모스코니센터 주변 곳곳에서는 시위가 벌어졌다.
100여개의 단체로 구성된 'APEC 반대'(No to APEC) 연합 소속 수백명은 이날 오전 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회의장 인근에서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APEC 정상회의나 APEC과 같은 정상회의에서 체결된 무역 협정이 노동자와 그 가족을 착취하고 있으면서 "노동자들에게 득보다 실이 많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참석자들의 회의장 입장 저지를 시도하기도 했다.
시위대 도나 데니나는 "우리의 목표는 회의를 중단시키는 것"이라며 "그들은 인간과 지구에 좋지 않은 무역 협정에 관해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들이 하는 일은 전 세계 수십억 명의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친다"며 "정부와 기업의 이해관계는 맞물려 있고, 노동자는 설 자리가 없다"고 주장했다.
비슷한 시간 최고경영자(CEO) 서밋이 열린 회의장 주변에서도 'APEC 반대' 연합이 주도한 시위가 이어졌다.
이들은 "기업들은 극심한 경제적 불평등과 기후 재앙, 환경 약탈 및 전쟁의 현재 상황에 직접적인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회의 참석자들을 향해 "부끄러운 줄 알아!"라고 소리치는가 하면, 이들이 지나가지 못하도록 '다이-인'(die-in·죽은 것처럼 드러눕는 시위 행동)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국제서비스연맹(Service Employments International Union) 소속 회원들도 이날 시위에 참가해 자유무역 정책에 반대하는 구호를 외쳤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에 관한 시위도 이어졌다. 일부 시위대는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비난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문에 대한 시위도 벌어졌다.
중국 비판 단체인 '신중국 연방'(New Federal State of China) 회원 200여명은 "시진핑의 공산당이 자유를 파괴하고 있다", "공산당이 빛을 몰아낼 것이다"라는 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또 일부는 "중국의 위구르 학살을 중단하라"는 현수막을 들고 중국을 비판하기도 했다.
이들 시위대 주변으로는 수백명의 경찰 인력이 배치돼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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