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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1세대 실손보험료 내린다…10년 만에 이례적 인하,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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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별로 최대 10% 인하될듯, 최소 10년여 만에 인하...백내장 심사강화·코로나 영향 분석

머니투데이



오르기만 했던 1세대 실손의료보험(이하 실손보험) 평균 보험료가 내년에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1세대 실손보험료가 인하되는 것은 10여년 만이다. 백내장 수술 심사 강화와 코로나19(COVID-19) 펜데믹에 따른 진료감소 등의 영향으로 손해율이 대폭 개선됐기 때문이다.


2009년까지 판매된 1세대 실손보험, 내년 보험료 인하 유력..백내장 개선에 코로나 영향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대형사를 포함해 다수의 손해보험사들이 1세대 실손보험의 내년 평균 보험료 인하를 저울질 중이다. 인하 폭은 보험사별로 많게는 10%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약 6% 올랐다. 2009년까지 실손보험 평균 손해율이 100%대 였음을 감안하면 1세대 실손보험이 인하된 것은 최소 10여년 만이다.

'구(舊)' 실손으로 불리는 1세대는 1990년부터 2009년 9월까지 판매된 상품으로 가입자가 약 820만명에 달한다. 실손보험 가입 시기별로 1세대~4세대까지 총 3900만 계약 중 21%를 차지한다. 자기부담금 없이 의료비 전액을 보험금으로 충당할 수 있어 가입기간이 10년이 넘었어도 많은 사람들이 계약을 해지하지 않았다.

내년에 1세대 실손보험료가 이례적으로 인하되는 이유는 백내장 보험금 영향이 적지 않다. 최근 몇년간 실손보험료 누수의 원인이 됐던 백내장 수술 과잉진료가 대법원 판결 등의 영향으로 심사가 강화됐다. 1세대 실손은 백내장 수술 과잉진료를 부추겼던 다초점렌즈 비용을 보장하고 있다. 반면 2009년 이후 나온 다른 실손보험은 일부 보장(2세대)하거나 아예 보장하지 않는다.

아울러 코로나19 확산으로 병원 이용이 준 점도 1세대 손해율 하락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입원비와 약제비 담보에서 보험금 지급액이 대폭 감소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상적으로 실손보험료 조정은 3년 이상의 손해율과 손해율 증감 추세를 감안해 진행되고 있어 여전히 코로나19와 보험료율이 연관이 된다. 실제로 2020년 141.9%였던 1세대 손해율은 2021년 142.4%, 지난해 말 124.9%로 좋아졌다. 올해 역시 지난해보다 더 개선됐다는 것이 업계 추정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1세대 실손 손해율이 여전히 120%를 초과한 상황이지만, 최근 지급보험금 추세 등을 고려해서 보험료 조정률이 산출될 것으로 보인다"며 "백내장 이슈 외에도 비급여 보험금 누수 이슈는 상존하기 때문에 철저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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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료 인하 폭은 보험사별·연령별로 달라..가입자 가장 많은 2세대 실손도 동결 가능성

다만 평균 보험료가 인하된다고 해서 개인의 보험료가 모두 내려가는 것은 아니다. 보험사마다 인상·인하율이 다르고 연령에 따른 보험료율 조정도 받기 때문이다. 실손보험은 연령이 올라갈수록 위험율이 반영돼 보험료도 자연스럽게 올라가게 설계됐다. 가령 보험사가 보험료를 1% 내려도 연령 상승에 따른 보험료 조정 인상 폭이 2%인 가입자는 보험료가 올라간다고 느낄 수밖에 없다.

1세대 실손 뿐 아니라 그 이후 나온 2세대(2009년 10월~2017년 3월) 보험료도 내년에 소폭 인상되거나 동결될 것으로 보인다. 2세대 실손보험은 가입자는 1900만명으로 가장 많다. 이 보험 역시 백내장 수술비를 일부 보장하고 있다. 2세대 손해율은 2020년 130.4%에서 2021년 129.7%, 지난해 111.5%로 내려갔다.

다만 2017년 이후 판매된 3세대 실손보험료는 내년에도 두자릿수로 오를 전망이다. 2019년 99.4%에서 202년 104.3%, 2021년 116.4%, 지난해 131.4%로 큰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2021년 이후 상품인 4세대는 출시후 5년이 아직 안돼 내년에도 동결된다.

김세관 기자 sone@mt.co.kr 권화순 기자 fireso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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