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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정부, 28개 품목 가격 밀착 관리 통할까?…꼼수 인상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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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28개 품목 가격 밀착 관리 통할까?…꼼수 인상 우려도

[앵커]

정부가 생활물가 밀착 관리에 들어갔습니다.

소비자들의 체감도가 높은 농식품 28개를 지정해서 매일 같이 가격 동향을 살피고, 가격 인상 자제를 요청하겠다는 건데요.

일종의 가격 통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서형석 기자입니다.

[기자]

정부가 농식품 28개 품목에 대해 매일 가격 점검에 들어갑니다.

품목을 살펴보면 밥상 물가에서 빠질 수 없는 쌀과 배추, 육류 등이 포함됐고, 밀가루, 설탕, 우유, 빵, 라면 같은 생활 밀착형 가공식품도 들어가 있습니다.

여기에 요즘 한 번 먹으려면 큰마음 먹어야 하는 피자, 햄버거, 치킨 같은 외식도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정부가 이들 품목에 물가를 밀착 관리를 결정한 것은 소비자들의 물가 체감이 높은 품목들이기 때문입니다.

주요 품목 일부의 가격 변동 폭만 살펴보면, 올해 초부터 정부가 신경을 썼던 라면 값 한 해 전보다는 1.5% 가격이 떨어졌다지만, 2년 전과 비교하면 10%가 오른 수준 보이고 있습니다.

밀가루는 2년 전 보다 36% 넘게 올랐고 설탕도 34% 오르는 등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덩달아 피자 23%, 3만원대를 바라보고 있는 치킨은 15% 넘게 올랐습니다.

해 먹는 것도 비쌉니다.

김장철 앞두고 배추는 2년 전보다 63% 넘게 높은 가격 보이고 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 등은 품목별 물가 관리 전담자를 두고 매일 가격 동향을 살피는 한편, 생산업체, 외식업체 등과 릴레이 간담회를 열어 가격 인상 자제를 요청한다는 계획입니다.

다만 이런 정부의 가격 인상 자제 압박에 대한 시장에 일부 부작용은 벌써 나타나고 있습니다.

농심의 경우 신라면은 50원 인하했지만, 신라면보다 50% 비싼 신제품을 내놓는가 하면, 풀무원은 소비자들도 모르게 냉동 핫도그 제품 내용물을 5개에서 4개로 줄여버렸습니다.

롯데웰푸드 과자류, 동원F&B 김과 참치, 해태 고향만두 등도 비슷한 행태를 보였습니다.

<이은희 /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 "가격을 인상하면 소비자들의 저항이 크고 이제 꼼수로 상품의 양을 줄이거나 아니면 개수를 줄이는 그런 슈링크플레이션을 이용…"

또 전문가들은 일시적으로 가격 통제 효과가 보일지 모르지만 후일을 걱정하기도 했습니다.

<석병훈 /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 "가격 통제가 끝나게 되면 지금 가격을 올리지 못한 기업들은 현재의 이윤 감소를 만회할 정도로 더 큰 폭으로 가격을 올릴 겁니다"

전문가들은 정부 비축물량의 시장 공급 확대, 외산 식재료의 경우 할당관세 인하 등이 근본 해법이라며, 시장에 인위적인 개입을 통한 가격 통제를 영원히 할 수는 없다고 조언했습니다.

연합뉴스TV 서형석입니다. (codealpha@yna.co.kr)

#생활물가 #가격통제 #꼼수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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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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