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내 헝가리 소수민족 차별 주장하며 발목
EU, 내달 정상회의서 회원국 협상 개시 여부 결정
"EU, 우크라 지원 예산안 거부 대비 플랜B 준비"
[브뤼셀=AP/뉴시스] 친러시아 성향의 헝가리는 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정식 회원국 가입 협상 개시에 반대하면서 대신 '특별협력국' 지위를 부여하자고 제안했다. 지난 2월9일 사진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앞) 우크라 대통령과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의에 나란히 참석하고 있는 모습. 2023.11.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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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헝가리가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정식 가입 협상 개시에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헝가리 총리실 비서실장은 9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EU가 우크라와 정식 회원국 가입 협상을 시작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히면서 대신 일종의 '특별협력국(privileged partnership)' 지위를 제안했다고 가디언 등이 보도했다.
헝가리는 특히 우크라 내에 있는 헝가리 소수민족에게 우크라이나어 교육을 강제하는 것을 시정하지 않을 경우 우크라가 EU에 통합되는 것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올가 스테파니시나 우크라 유럽-대서양 통합담당 부총리는 "헝가리 소수민족은 적절하게 보호받고 있고, 우크라와 헝가리는 EU가 권장한 법 개정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치적으로 (우크라의 EU 가입을) 막으려는 국가는 어떤 핑계든 찾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EU 27개국은 내달 14~15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개최하는 EU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의 정식 회원국 가입 협상 개시 여부를 결정한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지난 8일 우크라가 EU 가입을 위한 7가지 사전 개혁 과제 중 4가지를 완료했다면서 나머지 요건을 마무리하는 조건으로 정식 가입 협상에 착수할 것을 EU 정상들에게 권고했다. 권고안 승인은 27개 회원국이 만장일치로 찬성해야 한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몰도바와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에 대해서도 개혁 완료를 전제로 가입 협상을 시작하라고 조건부 권고했다. 조지아에 대해선 '가입 후보국' 지위를 부여하자고 제안했다.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가깝다. 오르반 총리는 지난달 EU의 러-우 전쟁 전략은 실패했다고 비판하면서 헝가리 납세자들의 돈을 우크라에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EU는 헝가리가 500억 유로(약 71조원) 규모의 우크라 지원 장기 예산안을 거부할 경우에 대비해 '플랜B'를 준비하고 있다고 키이우 인디펜던트가 블룸버그 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회원국 정부의 보증으로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U 집행위는 지난달 EU의 2021~2027년도 장기 예산안 수정안에 우크라에 대한 500억 유로 지원 및 군사 원조 200억 유로 증액안 등을 포함해 제안했는데, 친러 성향의 헝가리와 슬로바키아가 반대했다. 이 예산안도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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