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출신 망명 희망자 노동허가서 신속 발급 요구하는 미 하원의원들 |
(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전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정책(타이틀42)을 폐기하고 '인도주의'를 명목으로 수용한 중남미 4개국 출신 이주민들을 위해 특별 노동허가 절차를 마련했다.
8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들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는 일리노이주·시카고시 당국, 이민자 지원단체 '레저렉션 프로젝트'(The Resurrection Project) 등과 손잡고 지난 1년여 새 시카고에 대거 유입된 중남미 난민들에게 노동허가서를 신속히 발급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시범운영하기로 했다.
안젤로 허난데스 백악관 부대변인은 "자격 요건을 갖춘 비시민권자가 노동허가서를 취득하고 일자리를 찾아 체류 신분이 불안정한 상태에서 벗어나도록 하려는 것"이라며 "하루빨리 미국 정부의 지원 없이 자립하도록 돕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허난데스 부대변인은 이 프로그램 운영처를 '원스톱 노동허가 클리닉'으로 칭하며 "하루 150명가량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한 뒤 규모를 점차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연방 국토안보부는 시카고에 10여 명의 직원을 파견할 예정이다.
또 일리노이주와 시카고시 당국은 현재 정부가 제공한 임시 거처에서 생활하고 있는 중남미 출신 가운데 노동 허가 신청 자격이 있는 이들을 선별해 법률 상담부터 통역, 교통편까지 무료로 지원할 계획이다.
노동허가서 발급에는 수백달러의 수수료가 부과되지만, 이 프로그램을 통해 수수료도 면제받을 수 있다.
프로그램 운영은 '레저렉션 프로젝트'가 주관한다.
이 프로그램은 미국 남부 국경지대에서 이송된 대규모 불법입국자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는 시카고·뉴욕 포함 지방자치단체장들이 바이든 행정부에 "망명 희망자들에 대한 노동허가서 신속 발급"을 요청한 데 따른 것이라고 시카고 선타임스는 전했다.
시카고에 앞서 뉴욕시가 지난 9월 유사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하기 시작했고 보스턴 지역에서도 운영이 추진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9월 "7월31일 이전 미국에 입국한 베네수엘라 출신 47만2천여 명에게 임시 피보호자 신분(TPS)을 부여하고 노동허가서 취득을 더 쉽게 하겠다"고 공표한 바 있다.
원스톱 클리닉 시범 프로그램은 9월 발표에 대한 후속 조치인 셈이다.
텍사스를 비롯한 남부 국경지대 지자체장들은 "'불법입국자 홍수'로 인한 국경도시 위기"를 주장하며 '성역도시'(불법체류자 보호도시)를 표방하는 북부 대도시들로 이들을 분산하기 시작했고 시카고에는 작년 8월 이후 약 2만 명이 이송됐다.
시카고 트리뷴은 "대다수가 베네수엘라 출신이며 이들은 다양한 이유로 망명 승인을 얻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chicagor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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