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장관이 2심 공판에 출석하는 모습.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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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총선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출마 가능성을 두고 정치권에 다양한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조 전 장관의 총선 출마가 유력해진 건 그가 지난 6일 유튜브에 출연해 “비(非)법률적 방식으로 명예를 회복하는 길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밝히면서다. 고민정 최고위원은 8일 CBS라디오에서 “외연을 조금 확장할 수 있는 카드로써 활용될 수 있다”면서도 “개인적으로 많은 상처가 뻔히 보여 좀 더 신중하게 결정하는 게 좋을 거 같다”고 밝혔다. 김영진 의원도 전날 YTN라디오에서 “시기가 적절한가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했다.
그의 공개 행보도 더 과감해졌다. 조 전 장관은 지난 2일 페이스북에 사기미수 혐의를 받는 전청조 씨를 패러디 한 “I am 신뢰. I am 공정. I am 상식. I am 법치. I am 정의” 메시지를 올렸다. 다음 달 4일에는 광주 북 콘서트에 언론사 기자를 초청하겠다는 이례적인 공지도 알렸다. 민주당 안팎에선 그의 총선 출마와 관련해 3가지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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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호남 신당
조 전 장관 측이 광주 북 콘서트 기자회견 사실을 공지한 뒤로 ‘호남 기반 신당설’이 급부상했다. 그의 정치적 동지인 최강욱 전 의원(전북 남원)과 황현선 전 청와대 민정수석 행정관(전북 전주)의 고향이 호남인 점도 이런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조 전 장관은 두 사람과 함께 오는 18일 전주 전북대학교에서 ‘디케의 눈물’ 북 콘서트를 예고한 상태다.
호남 신당설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건 당선 가능성 때문이다. 호남에선 조 전 장관 지지세가 상대적으로 강하고, 민주당 외 진보 정당의 지지율도 상대적으로 높다. 이 경우 이념적으로는 ‘열린 민주당’ 포지션에서, 득표 전략으로는 ‘국민의당’을 삼는 신당 모델도 가능하다. 다만 현 선거제인 준(準)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유지돼야 의석수가 늘어나기 때문에, 향후 선거제 개편 논의가 이 시나리오의 핵심 변수로 거론된다.
조국 전 장관 페이스북. 페이스북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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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영남 출마
조 전 장관이 PK(부산·울산·경남)에 출마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조 전 장관 고향이 부산 서구이고, 그의 부친이 운영해온 ‘웅동 학원’이 경남 창원에 소재하기 때문이다. 조 전 장관은 2019년 부산·경남 소주인 ‘대선’과 ‘좋은데이’ 병을 나란히 늘어놓은 사진을 올려 스스로 ‘대선 차출론’에 불을 지핀 적도 있다. 부산을 연고로 하는 롯데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야구장을 찾은 행보도 여러 차례였다. 9일엔 문재인 전 대통령이 운영하는 경남 양산 평산책방에서 ‘디케의 눈물’ 작가 사인회도 연다.
당내에선 이를 두고 “명분은 있지만, 조 전 장관이 PK에서 당선되는 건 롯데자이언츠 우승 확률에도 못 미친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 전 장관과 가까운 한 의원은 “부산에 나가려면 민주당 간판을 떼야 하는데, 그렇다고 무소속으로 나가는 건 모양이 옹색해지지 않겠느냐”고 주장했다. 다른 영남권 의원도 “PK 선거에 미칠 악영향 때문에 민주당으로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조 전 장관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 페이스북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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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관악 출마
조 전 장관이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근무했던 서울대학교를 포함한 서울 관악구도 출마 예상지로 오르내린다. 호남 출신 인구가 많아 ‘서울 속 호남’이라 불리는 등 민주당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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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시나리오는 민주당 내부 반대가 심하다. “자칫 수도권 전체 선거를 망칠 수 있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민주당의 한 수도권 의원은 “다음 선거는 윤석열 대통령 심판론으로 수도권에 바람을 넣어야 하는데, 조 전 장관이 출마하면 이런 프레임이 희석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이재명·조국이라는 두 인물로 시선이 분산돼 민주당 입장에서는 좋지 않다”고 말했다.
민주당 의총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8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있다. 2023.11.8 xyz@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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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선 조 전 장관이 아예 출마하지 않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당장 조 전 장관 본인의 자녀 입시 비리 및 감찰 무마 의혹 재판이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조 전 장관과 가까운 한 인사는 “2심 결과가 내년 1~2월 중에야 나온다”며 “그 이전에 출마 여부는 정해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강보현 기자 kang.bo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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