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건설 10% 줄면 한국 GDP 0.4% 감소"

(세종=뉴스1) 김기남 기자 =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이 8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중앙동에서 '중국 건설업 위축의 영향과 중장기 무역구조 변화의 시사점'에 관한 KDI 현안분석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2023.11.8/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중국 건설업 생산이 10% 감소하면 한국 GDP(국내총생산)도 0.4% 줄어든다는 분석이 나왔다.

KDI(한국개발연구원)는 8일 '중국 건설업 위축의 영향과 중장기 무역구조 변화의 시사점' 보고서에서 이런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KDI는 중국 건설업 생산이 줄어들면 중국 GDP가 2.4% 감소하고 이런 영향이 한국에 파급돼 관련한 중간재 수출이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구체적으로 중국 건설 자재 공급과 관련한 한국의 화학, 광업, 비금속광물 제조업, 금속제품 제조업과 더불어 해운업도 영향을 크게 받을 것이란 분석이다.

여기에 거시경제 파급 효과까지 감안할 경우 중국 건설업 생산 10% 감소는 한국 GDP의 0.4% 감소로 이어진다고 분석했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중국 건설업 생산이 10% 감소하는 것이 한 해에 모두 이뤄진다면 (한국 GDP 영향인) 0.4%가 1년에 다 충격을 받아야 하므로 성장률로 보면 0.4%포인트(p)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건설업 생산 감소가 여러 해에 걸쳐 이뤄진다면 성장률의 관점에서는 충격이 조금 더 작을 수 있다"며 "예를 들어 중국 건설업 생산 감소가 10년에 걸쳐서 이뤄진다면 한국 GDP는 1년에 0.04%p씩 낮아진다는 것"이라고 했다.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이 8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중국 건설업 위축의 영향과 중장기 무역구조 변화의 시사점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2023.11.08.

KDI는 한국의 중국 수출품이 가공된 후 제3국으로 재수출되는 부분은 축소되고 중국의 내수에 의존하는 부분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구체적으로 2007년에는 대(對)중국 수출 중 37.2%가 가공된 후 제3국으로 재수출됐지만 해당 비중이 2014년 23.6%, 2022년 22%로 하락했다. 이런 결과는 한국→중국→제3국으로 이어졌던 국제분업 관계가 약화하고 있음을 의미한다는 분석이다. 원인으로 중국 노동비용 상승에 따른 한국-중국 간 국제협력 유인 감소, 중국 기술 발전에 따른 중간재 시장 비교우위 변화 등을 꼽았다.

KDI는 한국 기업이 중국과 국제분업 관계 약화에 대응해 베트남 등 아세안 국가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지만 베트남 중간재 시장에서도 중국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베트남 중간재 시장에서 중국 점유율은 빠르게 상승하는 반면 한국은 2017년 점유율이 24.8%를 정점으로 하락 추세라는 설명이다.

정 실장은 "중국과 국제분업구조 변화에 대응한 뚜렷한 단기 대책을 찾기는 어렵다"면서도 "수출 및 투자 다변화 등을 통한 위험 분산 전략은 지속해서 추구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세종=유선일 기자 jjsy83@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