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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동아시아 영토·영해 분쟁

베트남, 스냅챗 '남중국해 구단선 지도' 사용에 제재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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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 차단할 듯…"해당 콘텐츠 안 내리면 기술적으로 조치"

연합뉴스

구단선 지도를 사용한 스냅챗
[VN익스프레스 사이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베트남 당국은 소셜미디어 스냅챗이 중국의 일방적인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의 근거가 되는 '구단선 지도'를 사용한 사실이 알려지자 제재를 검토 중이다.

8일 현지매체인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베트남 정보통신부 관계자는 전날 기자 간담회에서 스냅챗이 구단선이 포함된 지도를 사용한 사실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베트남에는 스냅챗 조직이 없다"면서 "이 때문에 해당 콘텐츠를 내리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면 기술적으로 조치를 취하겠다"면서 서비스 차단 방침을 드러냈다.

남중국해는 중국과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 여러 국가가 마찰을 빚고 있는 영유권 분쟁 지역이다.

중국은 남중국해에 U자 형태로 9개 선(구단선)을 긋고 이 안의 약 90% 영역이 자국 영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2016년 국제상설재판소(PCA)는 이 같은 주장이 국제법상 근거가 없다고 판결한 바 있다.

스냅챗은 과거에 수차례 구단선 지도를 사용한 플랫폼인 '오픈스트리트맵'으로부터 받은 데이터를 사용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일부 사용자들은 SNS에서 스냅챗 보이콧에 나서거나 구단선 삭제를 요청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베트남은 남중국해와 관련한 정부의 공식 입장에 반하는 장면이 나오는 콘텐츠에 대해서는 강경하게 대처하고 있다.

특히 구단선의 경우 자국 해역에 대한 영유권을 침해한다고 판단해 관련 장면이 노출된 영화와 드라마 방영을 금지했다.

일례로 지난 7월 21일 개봉 예정이었던 할리우드 영화 '바비'는 구단선이 그려진 지도가 나오는 장면 때문에 심의에서 상영 금지가 결정됐다.

또 중국 드라마 '플라이트 투 유'(Flight to You)도 같은 이유로 넷플릭스 베트남 방영 목록에서 삭제됐다

bum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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