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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국회의원 이모저모

시동걸린 여야 '현역 물갈이'… 험지 출마냐 용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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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의원으로서 영광 다 이뤘다”

불출마 가능성 시사… 쇄신 신호탄 주목

인요한, 8일 대구서 홍준표 시장 면담

야권도 현역 50%·중진 80% 교체 요구

155일 앞으로 다가온 총선을 두고 정치권에선 중진들에 대한 용퇴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던진 ‘기득권의 희생’ 요구에 대해 침묵이 이어지는 가운데 김기현 대표의 불출마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이 흘러나오고 있다. 야당에서도 현역 의원 50% 물갈이와 중진 80% 교체 요구 등이 제기되면서 누가 먼저 쇄신의 신호탄을 쏘아 올릴 것인지에 관심이 쏠린다.

세계일보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지난 4일 오후 부산 경성대 중앙도서관에서 열린 이준석 전 대표, 이언주 전 의원이 진행하는 '바보야 문제는 정치야 토크콘서트'에 참석해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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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지도부 한 관계자는 7일 세계일보에 “김 대표는 내년 선거에서 총선 승리를 이끈 당대표라는 평가를 받는 것이 목표”라며 “수도권 출마와 불출마 중 선택한다면 불출마를 선언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했다. 김 대표 측은 지난 3·8 전당대회 직후부터 이미 내년 총선에 수도권 험지 출마 등 울산 지역구가 아닌 다른 선택지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 1기 지도부 수석대변인을 지낸 유상범 의원도 이날 MBC라디오에 나와 김 대표의 울산 출마 포기 여부를 묻는 말에 “김 대표가 과거 저희랑 대화하면서 본인 스스로도 ‘국회의원으로서 가질 수 있는 큰 영광은 다 이뤘다’고 말했다”며 “충분히 당과 국가 발전의 측면에서 검토하실 거다”라고 했다.

울산 4선 의원인 김 대표는 앞서 원내대표, 울산시장 등을 역임했다. 김 대표는 인 위원장의 ‘지도부·중진·대통령 측근’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 요구에 아직 별다른 응답을 하지 않고 있다.

인 위원장은 8일 대구 청년들을 만나는 자리 이후 홍준표 대구시장을 면담할 계획이다. 홍 시장은 인 위원장의 1호 혁신안인 대사면에는 ‘과하지욕’(袴下之辱: 바짓가랑이 밑을 기어가는 치욕)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냈지만, 중진 사퇴론엔 “혁신이란 바로 그런 것”이라며 추켜세운 바 있다.

세계일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배임 및 성남FC 뇌물 의혹'과 관련한 5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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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에서도 더불어민주당 친명(친이재명)계 원외인사들이 모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가 이날 현역 의원 50% 물갈이를 포함, 3선 의원 39명 중 30명 교체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선 승리의 필수 전제 조건은 대대적 물갈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젊고 능력 있고 개혁적인 민주당의 주류가 등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 대표 등 당 지도부가 험지 출마에 나서야 한다는 일각의 요구에 대해서는 “당내 여러 의견이 있다”며 말을 아꼈다.

이들에 대한 당내 시선은 곱지 않다. 김우영 상임위원장은 비명(비이재명)계 강병원 의원 지역구 출마를 저울질 중이고, 사무총장을 맡은 강위원씨는 비명계 송갑석 의원 지역구 출마를 사실상 확정해서다. 한 중진 의원은 다선 용퇴론에 대해 “언제든 물러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만 물러나서는 안 된다라는 기조가 강하다”며 “다선 의원도 국민 선택을 통해 됐다”라고 반박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이날 KBS라디오에서 “불출마를 하더라도 자발적으로 하는 게 중요하다. 떠밀려서 하는 것은 감동도 없다”고 지적했다.

조병욱·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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