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커뮤니티 이용자 A씨가 지난 6일 코트에서 발견했다며 올린 빈대 사진. 사진 커뮤니티 캡처 |
유럽을 중심으로 확산하던 ‘빈대 공포’가 국내에서도 커지고 있다. 지하철·KTX 등의 열차에 탑승한 뒤 옷에서 빈대를 발견했다는 제보가 나오는가 하면 일부 맘카페를 중심으로 택배 배송을 통해 빈대가 퍼지고 있단 의혹이 제기됐다.
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트렌치코트에서 빈대 1마리 발견’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게시물 작성자 A씨는 “(외출 후) 옷을 벗어 책상 위에 두고 양치하고 왔는데, 벌레 한 마리가 트렌치코트에 있었다. 휴지로 잡아서 꾹 눌렀더니 피가 나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요즘 말 많은 빈대인가 했더니 진짜였다. 이동하는 중에 붙은 건지, 경로를 알 수는 없다”면서도 벌레를 발견한 날 “수원역에서 무궁화호를 타고 대전역에서 KTX로 환승한 뒤 동대구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학원으로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맘카페 등 또다른 커뮤니티에선 일부 유통업체 택배에서 빈대가 발견됐다는 제보가 이어졌다. 나무를 좋아하는 빈대 특성상 택배 상자가 취약할 수밖에 없다는 우려도 나왔다. 누리꾼들은 “집 들어갈 때 택배 탈탈 털어서 들어가야 한다” “전국으로 빈대가 배송되는 것 아니냐” “종이 상자를 당분간 집에 들이면 안 될 것 같다” 등 반응을 보였다.
다만 실제 빈대가 열차나 유통업체 배송을 통해 퍼지고 있는지는 확인된 바가 없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빈대 소문과 관련해 “사실무근”이라며 “방역은 원래도 하고 있었다. 아직 빈대 때문에 특별히 추가 방역을 한다는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잇따른 빈대 출현에 정부는 빈대 정부합동대책본부를 꾸리고 이날부터 확산 방지를 위해 지자체별 현황판을 만들어 관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또 향후 정기적으로 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수민 기자 lee.sumi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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