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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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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설 띄우는 與 비윤계…총선 정국 변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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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 신당 표 잠식 우려속 이준석 끌어안기…'尹 사과·지도부 교체'는 수용 난망

"신당 피해 불가피" 우려에 리스크 관리…"신당 여파 안 클 것" 관측도 적지않아

연합뉴스

신당 창당 카운트다운 들어간 이준석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4일 오후 부산 경성대학교에서 열린 이언주 전 의원과 함께 진행한 토크콘서트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1시간 30분가량 진행된 토크콘서트를 지켜보고 자리를 떠났다. 이 전 대표와 별도의 대화는 없었다. 2023.11.4 handbrother@yna.co.kr



(서울=연합뉴스) 차지연 안채원 김치연 기자 = 유승민 전 의원, 이준석 전 대표 등 국민의힘 비윤(비윤석열)계 인사들이 연일 탈당과 신당 창당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들이 신당을 만들 경우 여당인 국민의힘 표를 잠식할 가능성, 오히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의 표를 깎아먹을 확률, 더불어민주당 비명(비이재명)계 등과 함께 제3지대 정당을 만들 가능성 등을 놓고 다양한 분석과 전망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특히 이 전 대표가 신당 창당과 관련해 발언 수위를 점점 높이면서 본격적인 신당 띄우기에 나선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그는 6일 MBC 뉴스 유튜브 채널에서 "창당한다면 당연히 최대 의석을 목표로 해야 한다"면서 "창당하는 데 물리적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 전 의원과 이 전 대표 지지자들은 이들이 국민의힘에서 취약한 '중수청'(중도층·수도권·청년)에 일정한 고정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당내에서 이들을 어떻게든 끌어안아 총선까지 함께 가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는 건 이런 평가를 의식한 것이다. 한 표가 아쉬운 상황에서 '비윤 신당' 현실화는 여당에 악재가 될 수 있다고 보는 시각인 셈이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통합'을 강조하며 유 전 의원, 이 전 대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의 만남을 추진하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7일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설에 대해 "내년 총선은 결과에 따라 나라의 운명을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선거"라며 "서로의 입장 차이가 크지 않다면 어렵사리 세운 윤석열 정부가 성공할 수 있도록 함께 승리를 위한 길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유상범 의원도 MBC 라디오에서 "신당이 나온다면 결국은 상대적으로 국민의힘이 그 신당으로 인한 피해를 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반면 유 전 의원과 이 전 대표 등이 탈당해 신당을 만들어도 별 파급력이 없거나 오히려 야당 표를 잠식할 것이란 시각도 적지 않은 게 사실이다.

당 관계자는 "신당 여파가 클 것 같지는 않다. 현역 의원 중 탈당해 신당으로 넘어갈 의원도 없을 것"이라며 "그분들이 내세우는 가치가 중도층에 얼마나 어필할지도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들이 당에 남더라도 총선 정국에서 지금처럼 야당 대신 여권 내부를 향한 공격에만 몰두할 것이란 의견도 있다. 비윤계의 정권과 당에 대한 비판이 '위험 수위'에 달해 당 내홍과 분열을 부추기고 있다며 이들이 차라리 나가는 게 낫다고 주장하는 인사들도 눈에 띈다.

특히 최근 이 전 대표가 부산까지 찾아온 '귀화인' 인 위원장에게 영어로 응대하며 거리를 둔 것이 인종 차별이냐 아니냐를 놓고 논란이 일었던 대목, "진짜 환자는 서울에 있다"는 발언이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했다는 논란 등을 두고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 전 대표가 선을 넘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의원총회 참석한 김기현 대표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6일 국회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23.11.6 xyz@yna.co.kr



유 전 의원, 이 전 대표는 '당의 변화가 없을 경우' 행동에 나서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이들이 언급하는 '당의 변화'는 결국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기조 전환과 사과, 김기현 대표를 비롯한 친윤(친윤석열) 지도부 교체를 의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이 전 대표가 채상병 사건, 홍범도 흉상 이전, 연구개발(R&D) 예산 삭감 등을 언급하며 '국민 생각에 부합하게 정책을 변화시키라'고 기자회견에서 요구하지 않았느냐"며 "오류를 인정하고 사과할 건 사과해야 한다. 지도부 교체는 기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이나 당 지도부로서는 이러한 요구를 온전히 수용하기 어렵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한 친윤 인사는 "이준석계 인사들이 혁신위원 자리도 마다하지 않았느냐. 어떤 방식으로 끌어안아야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결국 당권을 달라는 것인데 그걸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처럼 비윤계와 지도부·주류 인사들의 의견이 계속 평행선을 달린다면 결국 신당 창당이 현실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지만, 의견 차이가 좁혀지지 않는다고 해도 비윤계가 실제 신당을 만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는 전망도 있다.

창당에 상당한 자금과 조직이 필요한 데다 비윤계가 과거 바른정당의 실패 '트라우마'를 안고 있는 것까지 고려하면 신당을 추진하는 게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charg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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