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7주 만에 2500선↑…에코프로비엠·포스코퓨처엠 등 상한가
공매도 전면 금지 결정에 증권가에선 엇갈린 전망이 나온다. 공매도 금지가 외국인 수급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 우려하는 한편 일각에서는 한국 주식시장이 진정 국면에 진입했다고 판단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4.03포인트(5.66%) 상승한 2502.37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코스피가 2500선을 웃돈 것은 약 7주 만이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7.40포인트(7.34%) 오른 839.45에 거래됐다. 약 3주 만에 800선을 복귀했으며 장 중 프로그램 매수호가 일시효력정지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4.03포인트(5.66%) 오른 2502.37에 거래됐다.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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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의 시장 금리 하락세와 장기 고금리 기조의 우려를 완화하는 고용보고서 발표로 이날 아시아 증시가 대체로 강세를 보였지만, 그 중에서도 국내 증시의 상승세가 가장 뚜렷했다. 주말에 금융당국이 한시적으로 공매도를 전면 금지해 투심이 집중된 탓이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이차전지주로 집중됐다. 그간 이차전지 관련주는 공매도 거래대금이 높은 종목이었는데,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로 투자심리가 집중된 것이다. 에코프로비엠(30%), 에코프로(29.98%), 포스코DX(27%), 엘앤에프(25.3%) 등이 25%대를 웃돌았으며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포스코퓨처엠(29.93%), 금양(29.97%)은 상한가를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22.76%), POSCO홀딩스(19.18%), 삼성SDI(11.45%) 등도 큰 폭으로 올랐다.
그간 미국 국채 금리 상승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하마스간 전쟁으로 대외적 리스크가 커지고 상승 모멘텀이 없던 한국 주식시장에서 공매도 전면금지 조치가 증시를 견인한 것이다.
다만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될 지에 대해서는 증권가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과거엔 글로벌 금융위기에만 공매도를 금지했으나, 이번엔 이전과 같은 수준의 위기가 있지 않은 점, 총선을 앞두고 내린 정치적 결정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또 변동성이 커져 외국인 투자자의 수급에 더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철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이러한 정책에 휘둘리는 모습은 증시의 예측가능성이 떨어져 외국인 투자자의 이탈을 가속화할 우려가 존재한다"며 "정부가 추진해온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편입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증시에 공매도를 금지하면 시장이 상승한다는 학습이 새겨져 앞으로도 정치적인 이벤트를 앞두고 공매도와 관련된 시기적 요소가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과거 공매도 금지 시기에 주가가 반등한 경우가 있었지만, 공매도 금지 조치의 영향으로 보긴 어렵다"며 "공매도 금지 조치는 외국인 자금 이탈 등 다른 부작용을 야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단기적인 관점에서 숏커버링으로 인한 주가 상승폭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금융당국이 공매도 금지 기간 동안 '공매도 특별조사단'을 구성해 무차입 공매도 근절을 추진한다는 점에서 금융 시장 투명성이 개선될 여지도 있다고 본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금지에 따른 숏커버링 물량, 글로벌 대외 변수 안정에 따라 한국 주식시장은 진정 국면에 진입했다"며 "이벤트 통과 이후 시장의 이목은 펀더멘털 개선과 밸류에이션 메리트에 주목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의 투자심리와 수급도 이를 기준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정황상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내년 6월까지 지수가 다이렉트로 올라가진 않겠지만, 최종 레벨은 현 수준을 넘길 가능성이 높다"며 "지수 외에 개별 종목 측면에선 공매도 금지에 따른 숏커버링을 염두에 둬야 한다. 특정 이슈로 공매도 잔고가 많이 쌓였던 종목들이 단기적으로 가장 빠르게 움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가 단기적으론 증시를 견인할 수 있겠지만, 최근의 증시는 국내 기업만의 상황뿐만이 아니라 대내외적인 이슈로 조정을 받았다"며 "중장기적인 관점에선 기업의 펀더멘탈을 확인하고 비중을 조절하는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지영 기자(jy100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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