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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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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캐나다, 남중국해서 전투기-헬기 충돌 직전까지…군사 갈등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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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중국해 공해 상공에서 중국 전투기와 캐나다 헬리콥터가 충돌 직전까지 갔다. 최근 몇 년 새 외교 갈등이 고조된 양국 관계가 군사 갈등으로 비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5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빌 블레어 캐나다 국방장관은 3일 기자들과 만나 “지난달 29일 남중국해 공해 상공에서 중국 전투기가 우리 군 헬기 위를 지나가면서 상당한 난기류를 유발했다”고 밝혔다. 이어 3일 다른 중국 전투기가 캐나다군 헬기 바로 앞에서 플레어(미사일 회피용 섬광)를 발사해 헬기가 급히 방향을 틀어야 했다고도 밝혔다. 블레어 장관은 “이 같은 (중국 전투기의) 기동은 관련된 모든 병력의 안전을 불필요한 위험에 빠뜨리게 했다”며 당시 중국 전투기 행위를 ‘상당히 위험(unsafe)’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중국 국방부는 캐나다가 중국 공역(空域)에 무단 진입해 대응했을 뿐이라며 (캐나다군의)도발 행위와 과장된 선전을 중단하라고 맞섰다. 장샤오강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4일 소셜미디어(SNS) 위챗 공식 계정에 올린 입장문에서 “최근 캐나다 오타와 호위함 함재 헬기가 두 차례 연속으로 의도를 알 수 없는 비행을 해 중국 시사(西沙·파라셀 군도 중국 명칭. 필리핀 명칭은 ‘호앙사’) 공역에 접근했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을 방문한 미국 국무부 대(對)중국 외교 책임자는 남중국해에서 벌어지는 중국의 위협에 우려를 표명했다.

마크 램버트 미 국무부 중국 조정관 겸 부차관보는 3일 베이징에서 훙량 중국 외교부 국경해양사(司) 사장(국장급)과 만나 남중국해에서 중국이 보이는 “위험하고 불법적인 행동”에 대한 미 정부의 우려를 밝혔다. 램버트 부차관보는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필리핀 보급선을 저지하고 미 군용기에 초근접 비행한 일을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중국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방미를 앞두고 대만해협과 함께 양국 군사 관계 최대 현안으로 꼽히는 남중국해 문제 논의를 위한 별도 소통 채널을 구축했다. 미중 소통 채널은 점차 확대되고 있다. 양국은 4~7일 기후협상특사 회담, 6일에는 핵 군축회담을 각각 갖는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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