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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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月11억 넘게 팔렸다…'여성 보험' 판 키우는 보험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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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에 진심 '한화손보', 시그니처 건강보험 첫달 매출 13억

셀프 건강관리·노후대비 女↑…"여성 고객 잡자" 너도나도 출시

이데일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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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여성 고객을 겨냥한 ‘여성보험’이 속속 나오고 있다. 삶에 대한 가치관이 변화하면서 ‘혼자 사는’ 여성들이 많아지고 있는 데다, 자신의 건강과 노후 대비를 셀프로 고민하는 여성들도 늘어나고 있어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손해보험의 ‘한화 시그니처 여성건강보험’ 매출 데이터에 따르면 출시 이후 지난 4개월간(7~10월) 평균 매출액은 11억3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출시 첫달 7월 매출은 13억원을 기록했다. 한화손해보험은 지난 6월 여성 관련 질병과 생애 주기를 연구하는 ‘라이프플러스 팸테크연구소’도 출범했다. 팸테크란 여성과 기술의 합성어다. 지난달엔 이화의료원과 ‘여성 헬스케어 기술사업화’ 주제로 업무협약을 맺었다.

11월에도 여성 보험이 잇따라 출시됐다. KDB생명은 이달 1일 여성 질병 치료 과정에서 필요한 다빈도 질병 보장 특화와 간병인 간호간병 통합서비스를 제공하는 ‘원하던 여성건강보험’을 내놓았다. DB생명도 여성 질병을 집중 보장하는 ‘레이디케어 암보험’을 선보였다. 해당 상품은 2년마다 건강관리자금도 지급한다.

앞서 교보생명과 흥국생명도 각각 ‘실속여성건강종신보험’과 ‘흥국생명 GOGO다담은 여성건강보험’을 내놨다. 두 상품 모두 여성에게 자주 발병하는 암은 물론, 질병 및 치료비를 보장한다.

최근 여성을 타깃으로 한 보험 상품 출시가 잇따르는 이유는 여성 1인 가구 증가, 경제력 상승 등을 꼽을 수 있다. 통계청 조사 따르면 한국 초고령화 사회 진입 예정인 2025년 전체 고령자 가구 중 독거 여성 노인의 비율은 71.9%로 예상됐다.

경제력 상승도 여성보험 바람에 한몫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통계청의 ‘2021년 임금근로 일자리 소득 결과’ 따르면 여성 평균소득은 256만원으로 전년 대비 3.7% 증가했다.

여성보험 출시 밑바탕엔 이른바 ‘MZ’로 불리는 세대의 여성들을 공략하고자 하는 마케팅 요소도 깔려있다. ‘비혼 문화’에 익숙한 젊은 여성 고객들이 셀프 건강 관리·셀프 노후 준비에 관심이 큰 만큼, 보험시장의 큰 잠재고객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사회복지연구에 게재된 ‘청년층 삶의 질과 사회의 질에 대한 인식이 결혼과 출산에 대한 태도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20~34세 미혼 남녀를 조사한 결과, ‘여성의 삶에서 결혼과 출산이 필수’라는데 동의한 여성은 4.0%에 불과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실제 필요에 의해 스스로 보험에 가입하는 여성 고객 비중이 늘고 있다”며 “여성 관점에서 여성의 삶과 질병을 더 깊게 연구할 필요가 있다는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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