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만해협 대규모 무력시위…대만 "불안정하게 하지 말라"

1일 미국·캐나다 군함 대만해협 통행하자 中 반발

중국군 전투기 [신화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이 미국과 캐나다 군함의 대만해협 통행에 반발하며 대규모 무력시위를 벌였다.

대만 국방부는 3일 홈페이지를 통해 전날 오전 6시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대만해협 공역과 해역에서 중국 군용기 39대와 군함 8척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SU-30 전투기, J-10 전투기, J-16 전투기 등 군용기 20대는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거나 대만 남서부 및 남동부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했다가 돌아갔다.

대만해협 중간선은 1954년 12월 미국과 대만 간 상호방위조약 체결 후 1955년 미 공군 장군인 벤저민 데이비스가 중국과 대만의 군사적 충돌을 막기 위해 선언한 비공식 경계선이다.

대만은 강하게 반발했다.

대만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천젠런 대만 행정원장(국무총리 격)은 3일 언론과의 공동 인터뷰에서 "중국은 더 이상 대만해협을 불안정하게 만들지 말고 지역의 번영에 영향을 미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천 원장은 이어 "중국의 군사 활동은 대만 국방부와 안보 부서가 모두 파악하고 있다"며 "대만해협은 세계 평화 안정과 관련돼 있고 번영과 발전에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관련 국가와 협력해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미 해군 7함대는 2일 미국 이지스 구축함 USS 라파엘 페랄타함과 캐나다 호위함 HMCS 오타와함이 1일 대만해협을 통행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만해협을 관할하는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도 같은 날 성명을 통해 "해군과 공군 병력을 조직해 (미국과 캐나다 군함의) 모든 과정을 감시하고 법률과 규정에 따라 처리했다"고 밝혔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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